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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 "가족 팔아 노래? 아내와 재결합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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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 기자I 2012.02.03 08:00:00
▲ 박완규(사진제공=01contents)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3일자 33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박완규. 지난 1997년 그룹 부활의 일원으로 데뷔한 박완규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투박한 외모만큼이나 그의 삶은 우여곡절이 많다.

로커(Rocker)로 살아가기에 국내 대중음악계의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다. 7, 8년 전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버티며 방황하던 그는 성대가 망가져 노래를 못할 지경까지 이른 적이 있다. 그의 아내는 말했다. "편모슬하 가정 학생에게는 급식비 지원이 나온다"고.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생활고를 겪는 가족에게 그가 해줄 수 있는 건 이혼뿐이었다.

속마음은 천상 `순둥이`인 그이지만 음악에 대한 고집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다시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인생의 멘토 중 한 명인 김태원의 도움이 컸다. 그는 지난해 1월 부활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앨범에 `비밀`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해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제 박완규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선다. 오는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발렌타인데이 사랑 콘서트`가 그 무대다.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그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다
▲ 부활 공연이나 다른 가수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혼자는 처음이다. 부담도 된다. `나는 가수다`에서의 단편적인 무대가 아닌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곡들을 비롯해 제 솔로곡, 평소 즐겨 부르던 임재범 선배의 곡 등 최대한 많은 노래를 들려 드릴 예정이다.

- 현재 목 상태나 건강은 괜찮은가
▲ 피로감은 있지만 목소리는 90% 이상 회복했다. 노래는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 신기한 일이다. 딱 1년 전 (김)태원이 형에게 혼난 적이 있다. "재기할 거면 똑바로 하라"고. 그런데 요즘 태원이 형한테 칭찬 많이 듣는다. 그 정도로 좋아졌다. 행복하다.

- 박완규에게 `사랑`은 힘든 얘기 아닌가
▲ 내 마음속 독소를 뿜어내는 요소들을 털어냈다. 사실 밸런타인데이는 내게 1990년부터 의미가 없는 날이었다. 내게 축제나 즐거움으로 구분할 날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장벽, 웅크리고 있던 것들을 깨트리고 있다. 이제 대중과 그런 날(밸런타인데이)에 만나고 싶다. 열여덟 살 시절로 돌아가 그때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만끽할 생각이다.

- `나는 가수다`란 무엇인가
▲ 처음에는 거부감 정도가 아니고 프로그램 자체를 부정했다. 제 멘토 중 한 명인 임재범 선배나 다른 훌륭한 가수들이 나가서 점수를 받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했다. 하지만 지켜보면서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많음을 알았다. 가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MBC에 고맙다. 개인적인 바람이었던 록 음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진 점도 감사한 일이다.

-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섰다
▲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뒤 `비호감`에서 `호감`이 됐다고 하더라. 강한 척할 수밖에 없었던 박완규. 강한 척이라도 해야 버틸 수 있었던 박완규. 23년 가수 인생을 그렇게 살았다. 이제 앞으로의 23년은 진정 강함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박완규가 되겠다. 이제 그 첫발을 뗐다.

- 요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 어떤 이는 그러더라. "돈 많이 버니까 좋냐"고.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번다. 그렇다고 욕심내서 왕창 벌어보자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이 나에게도 필요한 건 사실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아이들이 곧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 부모님과 가족이 좋아하나
▲ 지난 설날에 아버님을 못 찾아뵌 이유가 처음으로 스케줄 때문이었다. 그만큼 명절이 부담스러웠다. 주머니에 돈이 없어 면목이 없었다. 조금이나마 아빠와 아들로서 다시 마주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 안티 팬도 있다
▲ "가족 팔아서 노래하냐. 스토리 만들어서 감동 주는 거냐"는 말을 종종 들었다. "감동적으로 보이긴 보이셨나 봐요?"라고 반문했다. 그렇게 비꼬아 말씀하시는 분들 가정사는 어떤지 궁금하다. 서로 위로하고 감싸 안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음악, 가족, 친구에 관한 것밖에 없다. 만들어 낼 게 없다. 그런 편견보다 차라리 노래를 들어달라.

- 이혼한 아내와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나
▲ 섣부르게 내가 말할 수도 판단할 수도 없다. 힘들게 살았던 만큼 서로 상처를 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시 건널 수 있는 강이냐 없느냐는 우리 부부밖에 모른다. 가족들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겠지만 또 가문 대 가문의 문제이기도 하다.

- 꼭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 신중현 선생님의 `봄비`를 제 음악 생애 모든 걸 다 바쳐서 해보고 싶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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