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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코파아메이카 결승전에서 간판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선제골과 디에고 포를란의 2골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995년 이후 16년만에 남미 정상에 복귀한 우루과이는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14번의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최다 우승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코파아메리카 우승까지 이루면서 우루과이 축구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반면 조별리그부터 단 1승도 없이 두 차례 승부차기 승리(기록상 무승부)로 결승까지 올랐던 파라과이는 1979년 우승 이후 32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우루과이는 초반부터 파라과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앞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했지만 비교적 만만한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과감하게 공세를 이어갔다.
우루과이의 첫 골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12분 디에고 페레스의 로빙패스가 파라과이 수비수 발을 맞고 전방으로 연결됐다.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다. 수아레스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아레스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네 번째 골이었다.
두번째 득점도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파라과이 진영에서 상대 공을 빼앗은 우루과이는 빠른 패싱 플레이에 이어 디에로 포를란이 정확히 골을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파라과이도 간간히 넬손 발데스를 중심으로 반격을 펼쳤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전반전 슈팅수 12-1에서도 나타나듯 우루과이의 일방적인 페이스가 계속됐다.
파라과이는 후반 8분 넬손 발데스가 완벽한 찬스에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이후에도 파라과이는 득점 기회 때마다 우루과이 수비진을 공략했지만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우루과이는 후반 44분 완벽한 패스로 일궈낸 득점 찬스에서 포를란이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회 내내 침묵을 지켰던 포를란이 이 날만 두 골을 책임진 가운데 수아레스는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세 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