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아중 "나는 고만고만한 20대 여배우"(인터뷰①)

김영환 기자I 2011.03.18 08:02:30
▲ 김아중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김아중은 잔잔했다.

"꺼져"라고 윽박지르던 윤지훈(박신양 분)에 바락바락 대들던 고다경은 그녀에게 없었다. 조곤조곤 나열하는 김아중의 언어는 침착했고 또 솔직했다.

"`싸인`이 김아중이란 배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어떻게 보셨는지"를 물었다. `싸인`의 인기는 아직 유효했지만 김아중은 `싸인`의 흔적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사무실에서 김아중을 만났다. `싸인` 촬영을 마치자마자 종방연 참석이 어려울 정도로 앓았던 터라 인사차 건강부터 챙겼다. "그래도 아직은 현장에서 날도 가장 잘 샌다"는 답에서는 제법 강단도 느껴졌다.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더 피곤했어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거든요. 이 대목에서 대사를 틀리면 나중 장면에서 증거 자체가 훼손돼 버리는 거에요. 법의학자가 사용하는 용어들이 낯선데 이런 생소한 것에 감정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어요."  


그러나 노력의 결과물은 남았다. `버럭녀` 고다경은 김아중을 지켜봐오던 팬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저는 제 연기가 그렇게 달라졌는지 모르겠어요. 여태까지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는지가 궁금해요. `싸인` 전후로 김아중이란 연기자가 딱히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김아중은 고만고만한 20대 무렵 여배우거든요. 아직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고 배우라는 수식어보다는 연예인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김아중은 `싸인`을 시작하며 "기대했던 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을 건졌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김아중이 전문적인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로맨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정반대 장르에서도 김아중이 어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대중들의 사랑도 원했었는데 이룬 것 같아요. 더불어 작품을 통해 `하루하루가 감사했으면 좋겠다`는 주제도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사진=권욱 기자)

▶ 관련기사 ◀ ☞김아중 "마지막 회, 단 이틀만에 찍었다"(인터뷰③) ☞김아중 "윤지훈의 죽음은 은유로 봐주세요"(인터뷰②)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