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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아직 실감은 안나요."
'5월의 신부' 박혜진 MBC 아나운서가 결혼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결혼소식이 전해진 5일 밤 MBC 아나운서 웹진 '언어운사'를 통해 운명의 짝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2살 연상의 물리학자와 오는 5월2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다음은 박 아나운서가 '언어운사'를 통해 밝힌 결혼 관련 일문일답.
- 예비신랑은 어떤 사람인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느낌은 뭐랄까. 탐험하고 싶은 미지의 세계 같은 사람?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와서 현재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늘 종이나 수첩에 뭔가를 적고 계산하는 일을 하는데 그 복잡한 수식 속에 철학적인 뜻이 숨어 있다는 게 재미있다. 그 세계에는 고양이가 죽어 있으면서 동시에 살아 있기도 하고, 우주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가 서로 영향을 준다는 등의 이야기를 종종 해준다. 아무튼, 누구에게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겠지만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 어떻게 처음 만났나? 첫인상은?
▶아는 분의 소개로 만났다. 첫인상은…. 글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로운 느낌? 일단 머리스타일은 그랬다. 유학생활로 머리를 제때 못 잘라서 그랬는지 덥수룩했다.
-2년이나 교제했다는데 아무도 눈치를 못 챘다.
▶ 그가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나기 어려웠다. 가끔 한국에 와 있을 때도 내가 작년까지 뉴스를 오래 해 남들처럼 데이트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작년에 '뉴스데스크'를 끝내고 남자 친구도 한국에 들어오기로 하면서 마음껏 데이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했나.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은 주로 국제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애틋했던 시간이다. 서로 국제전화비가 꽤 나왔다. 함께 있게 된 다음부터는 영화관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닌다. 또, 다양한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든다. 가끔은 아이들처럼 싸우기도 한다.
-결혼을 결심한 건 언제인가.
▶우리는 서로 닮은 점이 많고 또 다른 것도 많다. 닮은 것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고, 다른 점들이 서로 새롭게 눈뜨게 해주고 보완해주는 것 같다. 만나는 동안 많은 일과 또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 마지막엔 늘 한 가지만 남더라. 그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아닐지. 그게 뭔지는 말하기 쑥스럽다.
- 2세를 비롯한 결혼 이후 계획은?
▶결혼 후에도 방송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다른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둘이서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게 계획이다. 언젠가는 '우리 둘이서'가 아닌 '우리 셋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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