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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난다 날아… 2연승 질주

조선일보 기자I 2008.11.26 08:15:58

꽉 짜여진 조직력의 배구… 강호 현대캐피탈 완파

여자부선 흥국생명이 GS칼텍스 누르고 시즌 첫승

▲ 현대캐피탈의 앤더슨(왼쪽)의 스파이크를 대한항공 선수들이 가로막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3대1 완승을 거두고 개막전 포함 2연승을 달렸다

[조선일보 제공]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프로배구 2008~2009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강호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로 완파,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배구인들은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마치 고려증권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고려증권이 보여줬던 조직력의 배구로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는 것. 98년 고려증권 해체 당시 감독을 지내다가 10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진준택(59)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수비가 좋아서 이길 수 있었다. 2연승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담담히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강한 서브로 상대의 수비를 허문 뒤 김학민과 칼라, 장광균 등이 돌아가며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유린했다. 김학민은 이날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고, 칼라가 1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의 2년차 세터 한선수는 안정된 볼 배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서브 득점(3점)과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신바람을 냈다.

1세트를 25―20으로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10개의 범실을 범하며 세트를 내줬지만,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4세트는 초반 8―0까지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상대 팀들 간에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선 준우승팀 흥국생명이 우승팀 GS칼텍스에 3대2로 역전승,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양팀 모두 1승1패.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29득점)과 카리나(18점), 황연주(11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친 반면,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데라크루즈(34점)에 대한 의존도가 45.29%로 너무 높았다. 전날까지 통산 1993점을 기록 중이던 김연경은 이날 2세트 초반 2000점을 달성했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데라크루즈에게) 줄 건 주고 나중에 체력이 떨어지면 타점도 떨어질 테니 그때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부진해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부담이 지워졌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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