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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페이보릿 송즈'...알렉스가 들려준 눈물의 로맨틱 주크박스

양승준 기자I 2008.09.07 09:28:55
▲ 가수 알렉스(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알렉스의 첫 단독 공연, 한마디로 로맨틱한 주크박스가 따로 없었다. 알렉스는 단 한 장의 솔로 앨범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연의 레파토리를 록, 팝 발라드 등 국내외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소화하며 콘서트를 풍성하게 꾸몄다.

가수 알렉스가 6일 오후 7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마이 페이보릿 송즈’(My Favorite Songs) 콘서트에서 3시간 30여분동안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은 물론 여러 팝송들을 들려주며 2.500여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로 공연의 문을 연 알렉스는 이후 자신의 솔로 1집 ‘마이 빈티지 로맨스’(My Vintage Romance) 수록곡 ‘사랑하오’, ‘너무 아픈 말’, ‘발끝을 적시는 눈물’ 등을 선보이며 자신의 서정적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마이 페이보릿 송즈’라는 콘서트 제목답게 알렉스는 평소 자신이 즐겨 듣던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디드 유 겟 마이 메시지’(Did You Get My Message) 등 3곡,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의 ‘키즈’(Kids), 오아시스(Oasis)의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이문세의 ‘솔로예찬’ 등을 불러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사랑하오’를 마친 알렉스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연 연습 시작한 지가 한달 남짓됐다. 완벽하진 못하지만 완벽하려고 노력했다. 제 음악과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여러분께) 들려 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 가수 알렉스(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로맨틱 가이’ 알렉스의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벤트. 알렉스는 공연 전 한 관객의 신청을 받아 콘서트 도중 공개 프러포즈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 커플을 위해 ‘남과 여’를 불러주는 등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속 다정다감한 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알렉스는 공연 후반 ‘연인’이라는 곡을 시작하기 전 공연장 내 불을 모두 끄고, 관객들에게 휴대폰 불빛만으로 콘서트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손에 휴대폰을 든 채 ‘연인’의 가사 제목을 따라 부르며 알렉스가 선사하는 로맨틱한 밤을 즐겼고, 알렉스는 이 풍경을 자신의 휴대폰 속에 저장했다. 알렉스와 관객이 하나되어 만든 또 하나의 이벤트였다.

알렉스는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남성 팬들을 위해 특별 무대를 준비하기도 했다. 알렉스는 “남자 관객들을 위해 공연장에 피씨방과 당구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준비 못해 미안하다”며 원더걸스를 게스트로 섭외해 남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 알렉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선 원더걸스(사진=플럭서스 뮤직제공)


팬은 좋아하는 가수의 성향을 닮는 법. 이날 알렉스의 팬클럽 회원들은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그대라면’이 적힌 종이를 나눠주며 노래가 나올 시 이를 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공연 후반 ‘그대라면’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이 종이를 자신의 머리 위로 들어올린 채 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팬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감격한 알렉스는 곡의 1절이 끝날 때까지 눈물을 흘리며 관객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데이지’를 끝으로 본 공연을 마친 알렉스는 ‘추헌곤’을 외치며 앙코르를 요구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커밍 홈(Coming Home)'과 ‘화분’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꽃가루가 공연장을 수놓은 가운데 ‘화분’을 부르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친 알렉스는 이날 마지막 무대서 감격의 눈물로 첫 단독 콘서트를 마감했다.
 
군 복무중인 성시경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리고 이날 게스트로 선 ‘클래지콰이’의 단짝 호란의 축하를 받으며 첫 단독콘서트를 마친 알렉스. 이날 공연은 영상 편지를 통한 성시경의 충고처럼 ‘진심을 다해 팬들에게 노래를 부른’ 알렉스와 그의 노래를 마음의 귀로 들어준 관객들이 만든 감동의 무대였다. 알렉스가 예능인 ‘알군’의 껍질을 벗고 관객들에게 가수로 ‘인정받는’ 또 다른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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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알렉스(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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