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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가 新 변강쇠를 연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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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 기자I 2008.04.27 08:48:54
▲ 배우 봉태규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봉태규식 가벼운 캐릭터? 이번엔 아니에요.”

배우 봉태규에게는 어느 정도 고정화된 이미지가 있다. 그동안 봉태규는 영화 ‘두 얼굴의 여친’, ‘방과후 옥상’,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통해 코믹하고 가벼운,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찌질한’ 캐릭터를 자주 연기해왔다.

하지만 봉태규의 캐릭터가 가진 힘은 놀라웠다. 유부녀의 불륜 상대인 고등학생도, 여자를 커피숍 쿠폰처럼 여기는 남자도, 돼지머리 입에 격렬히 뽀뽀를 하는 한심한 대학생도, 다른 배우가 했다면 비난이 쏟아졌을 캐릭터지만 봉태규라면 괜찮았다. 마초적인 남성의 전형인 변강쇠를 소재로 하지만 전과 다른 변강쇠를 보여주고 싶었던 신한솔 감독이 ‘가루지기’ 주인공으로 봉태규를 캐스팅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난 봉태규는 “처음에는 기존 영화처럼 남성적인 30대 배우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가루지기’가 변강쇠의 성장을 담은 영화라 내가 떠올랐다고 한다”면서 “소재가 소재인 만큼 베드신도 필요하지만 베드신이 야하게만 보이지 않기를 바랐고 변강쇠 특유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내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내가 봐도 관객들이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에 대해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배우 봉태규

‘가루지기’에서 봉태규는 전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봉태규는 “이번에 감독님과 잡은 캐릭터 콘셉트는 예전에 늘 하던 봉태규 식의 뻔한 연기는 아니다”며 “나도 그런 연기에 지칠 정도인데 예전 캐릭터 그대로 또 연기한다면 재미는 있어도 새롭지는 않을 것 같다”고 캐릭터에 약간의 변화를 준 계기를 밝혔다.

그렇다고 봉태규가 180도 변신을 한 것은 아니다. 봉태규의 변강쇠는 여전히 재미있다. 하지만 전만큼 가볍지는 않다. 내면의 아픔으로 고뇌하는 변강쇠, 설명만으로는 어떤 인물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 캐릭터가 이번에 봉태규가 연기한 인물이다.

봉태규는 “나라는 연기자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퓨전 사극인데다 변강쇠 캐릭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출연 결정 당시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주변 반대가 심하니 화도 났고 오기도 생겼다”고 소속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루지기’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루지기’의 변강쇠가 이전 변강쇠 캐릭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성들이 변강쇠를 그렇게 여긴다. 또 봉태규는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그만의 이미지로 마초 캐릭터의 상징인 변강쇠를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인물로 그려냈다.

“나는 아직 완성된 배우가 아니다”는 봉태규는 “의도적으로 캐릭터를 바꾸려고 한다기보다 기회와 상황이 주어졌을 때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내 스타일 찾아가는 것 같다”며 “전에 했던 비슷한 캐릭터를 또 한다면 욕은 안 먹겠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도 더 자유롭게 연기하기 위해 내 자신을 한번쯤 가둬놔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마지막으로 “연기에 대한 접근과 생각이 달라졌다”며 “지금의 생각들을 여러 캐릭터를 통해 빨리 적용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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