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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7일 곧바로 Q스쿨 최종전 결전지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인근으로 이동했다. 8일 연락이 닿은 배용준은 “오늘부터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어서 연습 라운드를 돌아봤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게 치는 연습에 주력했다”며 “최종전 코스에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은 3일 동안 연습 라운드를 하며 코스 파악에 공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배용준은 올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한 꾸준한 성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 투어 Q스쿨 2차전 진출 자격을 얻었다.
앞서 배용준은 2022년 Q스쿨 1차전에 도전했다가 탈락했고, 2023년에는 2차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종전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 3번째 도전 끝에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배용준은 Q스쿨 2차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3라운드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6위로 밀려 있었다. 순위가 낮았던 탓에 마음을 내려놓고 최종 라운드에 임한 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글을 포함해 무려 7타를 줄인 배용준은 마지막 날 순위를 22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극적으로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배용준은 “앞 조에서 경기를 하는 바람에 마지막 조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시간 넘게 안절부절 못했다. 최종전 진출이 확정된 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엄청 기뻐하셨고, 저도 열심히 노력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 KPGA 투어에서 우승을 한 번 했지만 퍼트에 갈증을 느꼈던 배용준은 하반기에 퍼트 스트로크를 바꾸는 시도를 했다. 원래는 공을 미는 느낌으로 퍼트했지만 이제는 몸을 고정한 뒤 공을 때리는 느낌으로 스트로크한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연구한 결과다. 배용준은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레슨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며 참고했다고 했다.
배용준은 “우즈가 ‘미는 스트로크는 되려 좋지 않다. 펀치 샷을 할 때처럼 때리는 느낌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하면 더 일정한 거리감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 걸 보고 시도해봤다. 실제로 하반기 때 우즈처럼 스트로크를 바꾸면서 퍼트 성공률이 좋아졌고 Q스쿨 2차전에서 퍼트 감각이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코스 전장이 약 7040m로 긴 편이었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아이언 샷을 핀에 가깝게 붙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5~7m 중거리 퍼트가 많이 남았는데 마지막 날 이 거리에서 퍼트가 4~5개 정도 들어가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배용준은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최종전에서 PGA 투어 입성을 노린다. 최종전에서 5위 안에 들면 2026시즌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고, 이후 상위 40명은 2026시즌 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뛸 수 있다.
배용준은 “어릴 적부터 해외 진출이 큰 목표였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톱5’에 못 들더라도 내년 콘페리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며 “해외 투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구석에 계속 남아 있다. 기회가 되는 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용준은 “Q스쿨에 참가해 보니 선수들이 골프에 매우 진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저까지 각성이 됐다. 또 기본적으로 다들 멀리 치고 쇼트게임도 잘해서 많이 배웠다”며 “저도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 티켓을 따내고 기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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