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충분해, 숏드에 빠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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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5.08.14 06:00:01

티빙, 숏폼 드라마탭 신설…국내 숏폼 시장 선점
짧지만 강한 콘텐츠…K숏폼 드라마, 글로벌 가능성
"상품성→작품성…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관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30대 직장인 강혜지 씨는 출퇴근길에 숏폼(Short-Form) 드라마를 보는 게 낙이다. 요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에서 우연히 본 ‘안녕, 오빠들’에 푹 빠져 있다. 강 씨는 “분량은 짧지만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촘촘하다”며 “마치 개미지옥에 빠진 듯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숏폼 드라마는 회당 1~2분 내외의 빠른 전개와 짧은 분량으로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버전으로 재가공이 가능한 ‘원소스 멀티유즈’ 콘텐츠다.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롱폼 시리즈에 비해 제작비 부담이 적고, 다양한 형식의 실험도 자유로워 드라마 불황 속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티빙이 지난 4일 선보인 자체 제작 숏폼 콘텐츠 ‘티빙 숏 오리지널’ 작품 4편(사진=티빙)
국내 대표 OTT→플랫폼까지 참전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이달 자체 제작한 숏폼 콘텐츠 ‘티빙 숏 오리지널’과 외부 제작사와 협업한 ‘숏드라마’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숏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숏폼부터 롱폼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빙 숏 오리지널 ‘이웃집 킬러’를 연출한 양정우 PD는 “숏폼 콘텐츠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방식의 창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숏폼 드라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기획·제작한 숏폼 드라마 ‘숏드’를 전용 플랫폼 ‘루프’를 통해 선보이며 장르 다양화와 지적재산권(IP) 발굴에 힘쓰고 있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1~2년 전만 해도 숏폼 드라마 신중론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방향성 논의가 활발하다”며 달라진 분위기 변화를 전했다.

‘안녕, 오빠들’ 포스터(왼쪽)와 데이터아이 순위 캡처화면(사진=뉴유니버스, 데이터아이)
K숏드, 글로벌 시장서도 ‘주목’

‘배우 전노민이 나오는 숏폼 드라마’로 국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안녕, 오빠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아이에 따르면 ‘안녕, 오빠들’은 지난 6월 전 세계 제작 숏폼 드라마 중 글로벌 랭킹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뉴유니버스는 한국 최초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 대표를 지낸 정호영 씨가 설립했다. 그는 “적은 예산으로 빠른 제작이 가능하고 모바일 친화성을 갖춘 숏폼 드라마는 현 세대에 가장 잘 부합하는 포맷”이라며 “K콘텐츠의 글로벌 침투력과 풍부한 인적 자원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약 60편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잠재력에도 시장 리스크는 여전하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몰입을 이끌어야 하는 장점이 한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숏폼 플랫폼 펄스픽은 유명 배우와 감독을 기용했음에도 론칭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숏폼 콘텐츠의 휘발성과 플랫폼 경쟁력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자극적인 전개에만 의존하면 시장에서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광고나 브랜드 협업을 통해 작품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한 포맷 반복을 넘어 새로운 형식과 실험이 병행돼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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