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시상식’ 첫 국내 개최... FIFA 회장, 축구협회 사태 언급할까

허윤수 기자I 2024.10.29 00:00:00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AFC 시상식·콘퍼런스 개최
국내서 AFC 시상식 열리는 건 처음
AFC 초청받은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참석 예정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FIFA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방한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연간 시상식인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과 콘퍼런스가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내에서 개최된다.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 상반기까지의 성과로 수상자를 가리기에 명칭엔 시상식 직전 해로 표기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AFC 시상식이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매년 개최해 오다 최근에는 AFC 회원국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큰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가운데 또 하나 관심이 쏠리는 건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다. AFC의 초청을 받은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협회 사유화 의혹 등 많은 비판을 받는 축구협회는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축구협회를 둘러싼 의혹이 여전한 상황에서 FIFA는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중시하는 FIFA는 이를 어길 시 때에 따라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기도 한다.

지난 종합 감사에서도 FIFA 공문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공문과 관련해 FIFA에 설명한 게 있냐고 물었고 정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자신이 회장이었다면 FIFA에 오해라며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국내 절차라고 설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FIFA가 말하는 제삼자 개입은 아니라고 해야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회장은 FIFA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니 그런 요지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이 확정됐다는 의미였다.

박 의원은 “FIFA에서 공문이 왔다는 내용을 흘려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회장이 설명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렇다면 생각해 보겠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이 오니깐 국내 여론을 직접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말에 비춰볼 때 그와 인판티노 회장은 국내 상황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 회장이 박 의원의 말처럼 제삼자의 개입이 아닌 불공정을 바로 잡는 절차라고 말할지는 미지수다. 추후 인판티노 회장 혹은 정 회장을 통한 언급이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FIFA 공문을 확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의례적인 절차라고 판단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법을 바꿔서 축구협회를 없앤다든지 감독을 강제로 해임하면 자율성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면서 “지금은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니 그렇게 (제재를) 할 거라고 생각 안 한다”라고 말했다.

AFC 시상식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약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의 국제 선수, 남녀 올해의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공로상 등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에서는 올해의 국제 선수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남녀 올해의 선수에 각각 설영우(즈베즈다), 김혜리(인천현대제철), 지도자상에 황선홍(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등이 후보로 올라가 있다.

AFC 콘퍼런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47개국 회원국 축구협회와 AFC 산하 각 지역 축구협회의 회장, 사무총장과 초청 인사 등 200여 명은 아시아 축구의 여러 현안과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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