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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황정민과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베테랑2’는 지난 13일 개봉 이후 추석 연휴의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흥행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수 210만명 가까이 동원하며 적수없는 박스오피스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대로의 흥행 속도면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 손익 분기점인 400만명을 거뜬히 돌파해 순이익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500만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1300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베테랑’의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베테랑2’의 가파른 흥행세에는 ‘베테랑’ 시리즈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과 함께 시사 및 개봉 이후 실관객들의 열띤 입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베테랑’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로 합류한 정해인의 강렬한 연기 변신과 액션 실력을 극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호평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동공 열연’이란 찬사와 함께 정해인이 전편과 달라진 ‘베테랑2’의 묵직한 매력을 빛냈다는 반응들이 이어진다. ‘D.P.’. ‘설강화’ 등 작품을 통해 다져온 그의 액션 실력도 류승완 감독의 연출과 만나 제대로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평가다. 극 중 박선우가 마주한 범인 앞에 섬뜩한 눈빛과 함께 미소로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뜻밖의 화제를 모으기도. 관객들은 “정해인이 안녕? 대사 칠 때 얼굴 표정밖에 기억 안 남”, “정해인 눈알이 진짜 돌아있네 이런 연기 거의 처음 같은데 임팩트 오진다. 이건 되는 주식”, “황정민 다칠 때 관람객도 아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아 정해인 눈빛” 등 반응을 보냈다.
‘베테랑2’ 무대인사에 참석한 정해인의 훈훈하면서도 공손한 팬서비스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 화력을 더하고 있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김우빈이 김성균과 함께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도 지난 13일 ‘베테랑2’의 개봉일과 같은 날 전 세계에 공개됐다. ‘베테랑2’와 더불어 ‘무도실무관’ 역시 선후배 남남 배우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에, 액션물인 공통점이 눈에 띈다.
‘무도실무관’은 24시간 밤낮없이 잠재적 범죄 가능성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세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어느 작품에서도 다루지 않던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티빙 시리즈 ‘몸값’,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을 만든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신작이기도 하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공개 하루가 지난 14일 기준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체 시청 4위에 등극, 총 72개국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평과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16일 기준 네이버 포털 평점이 10점 만점에 9.18점의 상위권이다. 또 “이 영화를 본 뒤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들의 노고를 처음 알게 됐다. 목숨 걸고 좋은 일들 하시는데 많은 지원이 필요한 거 같다”, “오랜만에 넷플릭스 해지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작품”, “기대 안하고 봤는데 올해 본 넷플 중 최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액션” 등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가 쏟아진다. 영화를 본 현직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들이 남긴 진심어린 감사와 공감 리뷰들도 주목받고 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에서 금발 탈색 헤어스타일로 파격 비주얼 변신을 선보인 것은 물론, 각종 무술을 섭렵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내고자 체중을 8kg 가까이 증량했다. 꾸준히 하루 3~4시간씩 태권도, 검도, 유도를 연습하며 액션을 마스터한 구슬땀 노력도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오로지 삶에서 ‘재미’만을 추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무도실무관을 시작했던 이정도가 김선민과 합을 맞춰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외적, 내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캐아일체’(캐릭터+물아일체) 열연으로 섬세히 그려냈다는 반응이다.
영화는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보호관찰관 및 무도실무관들의 노력이 무색해지지 않게 담담하고 진지하게 사건 해결과 이정도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자칫 무겁거나 루즈해질 수 있는 전개에 적절한 유쾌함과 위트를 추가한 김우빈의 캐릭터 열연이 ‘무도실무관’의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