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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따고 역사 쓴 현대家 며느리 리디아 고, 다음은 '골든 그랜드슬램'

주영로 기자I 2024.08.12 00:05:00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리우 銀, 도쿄 銅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올림픽 우승으로 LPGA 명예의 전당 헌액
14세 프로 데뷔한 골프신동에서 역사 주인공으로
다음 목표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0일(현지시간) 끝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서 우승한 뒤 오륜 마크를 배경으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범 현대家의 며느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에서 끝난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모두 채웠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가장 어린 나이에 35번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2022년 12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해 ‘범현대가’의 며느리가 됐다. 결혼은 앞두고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그 뒤로도 3승을 추가하며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3개의 올림픽 메달을 모두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통산 35번째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은 1967년 제정돼 34명이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초창기 활동한 패티 버그와 루이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베티 제임슨을 비롯해 미키 라이트, 안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로레나 오초아, 박세리 그리고 2016년 마지막으로 입회한 박인비에 이어 8년 만에 35번째 헌액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의 나이는 만 27세로 역대 최연소 입회자가 됐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은 최소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공식 대회 우승(1점), 메이저대회 우승(2점),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또는 올해의 선수(각 1점), 올림픽 금메달(1점)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27점을 획득해야 한다.

◇14세 프로 대회 우승..최연소 세계 1위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골프선수로 일찌감치 이름을 날렸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2012년에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만 14세의 나이로 우승해 프로 골프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 뒤 2013년 15세의 나이로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을 제패해 다시 한번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그해 프로로 전향했다.

특별 승인으로 나이 제한 규정을 받지 않고 프로가 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서만 통산 20승을 거뒀고, 만 17세였던 2015년엔 세계랭킹 1위로 최연소 기록을 추가했다.

파리올림픽에선 두 가지 기록을 더 세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역사상 3개의 메달을 모두 획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이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했던 1점을 모두 채워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가 됐다.

1월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통산 20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입회까지 1점을 남겨뒀던 리디아 고는 그 뒤 7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해 입회가 조금씩 뒤로 밀렸으나 파리올림픽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퍼즐 완성..‘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가시권

올림픽 금메달로 명예의 전당 헌액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리디아 고에게 남은 기록은 ‘골프 여제’ 박인비가 유일하게 보유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다.

리디아 고는 통산 20승 중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두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은 3개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가운데서 2개 이상 우승하면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리디아 고의 나이는 올해 만 27세다.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은퇴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결혼 후에도 현역 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도 많다.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면 기록을 달성할 시간은 충분하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가운데)가 시상대에 오른 동료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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