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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으로 근무 중인 전상균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105㎏이상급 동메달을 받았다.
말쓱한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전상균은 팬들의 환호에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이내 손을 크게 흔들며 그 순간을 즐겼다. 잠시 후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5개를 딴 마르탱 푸르카드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부터 메달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전상균은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이상급에 출전했다. 당시 메달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합계 436㎏를 기록, 합계 448kg를 든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에게 밀려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게 전상균은 올림픽을 마쳤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을 맡았지만 2014년 팀이 해체되자 조폐공사 일반직으로 전환해 직장인이 됐다.
그렇게 역도를 잊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가운데 어느날 생각치 못한 소식이 그에게 전해졌다. 런던 대회 당시 전상균을 제치고 동메달을 땄던 알베고프가 도핑 테스트 위반 혐의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것.
국제역도연맹(IWF)은 올해 3월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을 삭제했다. 당연히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박탈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전상균의 동메달 승계를 확정했고 이날 에펠탑 앞에서 메달 재배정 행사를 열었다.
올해 4월부터 매달 52만5000원씩 올림픽 동메달 연금을 받기 시작했다는 전상균은 “당시에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고 아쉬움도 잊고 살았다”며 “금지약물 복용은 근절돼야 한다. 이런 메달 재배치가 약물 근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