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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우즈는 오전 8시 30분부터 윌 잴러토리스(미국)과 함께 10번홀(파4)부터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날 오거스타에 도착한 우즈는 코스로 나가 가볍게 몸을 풀며 마스터스 개막을 준비했다. 주로 쇼트게임과 벙커샷 등을 하며 오거스타에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우즈는 이날 오전 일찍 코스로 나왔고, 팬들은 우즈를 따라다녔다.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코스는 이미 갤러리로 가득했고, 연습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13번홀 페어웨이와 그린, 14번홀 티박스 그리고 16번홀과 18번홀 주변으로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코스가 꽉 찼다.
13번홀에선 타이거를 연호하는 함성이 연이어 터졌다. 약 230야드 지점에서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핀 오른쪽 약 2m 지점에 멈췄다. 정규 라운드였더라면 이글 찬스를 만든 상황이다. 우즈의 절묘한 그린 공략이 성공하자 팬들은 크게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우즈는 퍼트를 홀에 넣지는 못했으나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그린 사방을 돌아다닌 우즈를 공을 굴리면서 본 대회에서 상황에 대비한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14번홀(파4) 티박스에선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한복판에 떨어지자 더 큰 함성이 터졌다. 팬들은 ‘고 타이거’를 외쳤고, 우즈는 크게 반응하지 않은 채 잴러토리스와 대화하며 페어웨이로 향했다. 표정은 밝았고, 걷는 것도 불편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잴러토리스와 이야기할 때는 웃는 모습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우즈는 이날 티샷 등 롱게임 보다는 주로 그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5번홀에서는 그린 주변에서만 거의 10분 넘게 머물렀다. 주로 그린 뒤쪽에 홀을 공략하는 어프로치샷을 했다. 우즈가 친 공이 홀에 가깝게 멈출 때마다 큰 함성이 울렸다.
15번홀은 우승의 승부처가 될 때가 많다. 파5 홀이어서 버디도 많이 나오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 따라 보기나 더블보기도 나오는 변수의 홀이다. 2019년 대회 땐 선두를 달리던 프란체스코 몰리날리(이탈리아)에서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우즈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우즈는 이 홀에서 버디를 했고 몰리나리는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3샷 스윙’으로 대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이날 15번홀 그린 주변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이유다.
우즈와 잴러토리스가 16번홀(파3) 티박스에 들어서자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우즈는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잴러토리스가 친 공은 벙커에 들어갔다. 둘이 걸어나오자 팬들은 이 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인 ‘물수제비샷’을 바라며 더 크게 우즈의 이름을 불렀다. 우즈는 망설이다 캐디에게 공을 건네받은 뒤 물 바로 앞에 서서 샷을 했다. 우즈가 친 공은 물에 두어 번 튕긴 뒤 그린에 올라갔다가 그린 뒤까지 굴러갔고, 잴러토리스의 공은 물에 빠졌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2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우즈는 통산 2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이틀 연속 코스에 나와 개막을 준비한 우즈는 이날 약 2시간 50분여 정도 몸을 풀었다. 마스터스 통산 6번째 우승과 PGA 투어 통산 83승 사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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