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사과, 황정음 헛발질 폭로가 남긴 것 [스타in 포커스]

최희재 기자I 2024.04.06 08:00:00
황정음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겨냥이 잘못됐다. 황정음의 저격으로 그의 개인사와는 무관한 비연예인이 피해를 입었다.

황정음은 지난 4일 오전 SNS를 통해 여러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비연예인 여성 A씨를 남편 이영돈의 불륜 상대로 지목하며 얼굴과 계정 정보 등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했다. 조롱이 담긴 표현도 적나라하게 썼다.

황정음은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10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황정음 SNS엔 보는 눈이 많았다. 황정음의 저격글은 캡처되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A씨는 “황정음 님이 저격한 이영돈 상간녀 아니다”라며 “이영돈 님이 뭐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분도 제 존재 자체를 모르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의 친구 B씨 또한 “제 이름과 관련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하나 때문에 제 친구가 상간녀로 오해 받고 있다”며 “공인이 일반인 얼굴 올리며 저격하는 게 맞는 건가. 아니라는 정정 사과 게시글 올려달라”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이데일리DB)
사태를 파악한 황정음은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일반인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내용을 정정하기 위해 다시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었다. 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황정음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며 “피해자는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니다”라고 사과문을 수정했다.

또한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하며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정음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도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개인 SNS 게시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황정음씨가 불륜의 상대로 지목한 게시물의 인물은 황정음씨의 배우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타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분들을 향한 개인 신상 및 일신에 대한 추측과 악의적인 댓글, 메시지를 멈춰주시기 부탁드리며, 타인의 개인 정보가 포함되었던 황정음씨의 게시글을 인용한 2차 게시글 삭제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결국 황정음은 세 번의 사과를 한 셈이다. 실수라기에 그는 데뷔 24년차 베테랑이고 102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이다. 그 파급력을 생각했어야 했다.

황정음의 저격 대상이 그의 남편의 불륜 상대였다면 이 저격은 정당했을까? 이 또한 생각해볼 지점이다. SNS가 사적 폭로의 장, 화풀이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중의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황정음은 이혼 소송 중에도 본업인 연기로 안방극장을 찾으며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이혼 심경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솔직함은 황정음의 큰 매력이다. 그러나 선을 넘어가면 그 매력은 누군가에게 혹은 본인에게 화살로 돌아갈 수 있다.

황정음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5일 이데일리에 “황정음이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통해 직접 사과 연락을 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황정음은 무분별한 폭로와 감정적인 대응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노력 중이다. 3번의 사과를 한 황정음에게 남은 것은 그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반성할지, 앞으로에 달렸다.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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