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한국시간으로 16일 개막해 26일까지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영화는 총 6편이 초청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범죄도시4’와 ‘파묘’다. ‘범죄도시4’는 비경쟁 부문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세션에 초청됐다. 한국영화 시리즈물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범죄도시4’가 초청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는 주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주인공 겸 제작자인 마동석을 비롯해 김무열, 이동휘, 박지환 등 배우들과 허명행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에 선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주연을 맡고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파묘’는 포럼 세션에 초청됐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았다. 포럼 세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지닌 작품을 선보이는 부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태용 감독의 ‘만추’ 등이 이 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여행자의 필요’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 이후 5년 연속 베를린의 부름을 받고 있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했고, 홍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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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초청된 홍 감독에 대해선 “철학의 나라인 독일이 추구하는 작가주의적 사유와 현학적 가치에 부합한 작품들이 많이 초청받는데, 홍 감독의 작품이 바로 그렇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을 다른 영화제에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김혜영 감독의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클’, 한·일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