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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MLB닷컴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각) 일제히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본인도 자신의 SNS에 다저스 구단 로고와 함께 계약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과 관계자분께 사과드린다”면서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 세월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두 분야 모두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타자로선 통산 716경기에 나와 타율 .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기록했다. 투수로선 86경기에 등판해 481⅔이닝을 던지면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과 올해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차지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MLB닷컴은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881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받게 될 연평균 보수는 약 7000만 달러(약 922억원). 다만 매년 평균 7000만달러가 통장에 찍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이번 계약은 유례없는 지불 유예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도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원소속 팀인 LA에인절스는 오타니 마케팅으로 연간 1000만∼2000만 달러를 벌었다”며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는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공식 경기 무대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와 MLB 홍보를 위해 내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경기 상대로는 한국인 최초로 MLB 골드글로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경기 장소는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