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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안신토의 소보바 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7090야드)에서 열린 Q스쿨 1차 예선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4위에 올라 최종전에 진출했다.
내년 챔피언스 투어 출전권을 놓고 펼쳐지는 Q스쿨 최종전은 오는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챔피언십 코스에서 열린다. 4라운드 경기를 펼쳐 상위 5명이 내년 출전권을 받는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대회다. 1973년생으로 올해 만 50세가 된 최호성은 지난해부터 PGA 챔피언스 투어 진출을 준비해왔다. 1차 예선에 나선 최호성은 첫날부터 언더파를 적어내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둘째 날 1타를 잃으며 잠시 주춤했으나 사흘째 경기에서 3타를 더 줄여 예선 통과의 기대를 부풀렸다. 마지막 날까지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친 최호성은 안정적으로 최종전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최호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양CC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골프를 배워 프로가 된 늦깎이 골퍼다. 2001년 프로가 됐고 그 뒤 2부 투어 등을 거쳐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스무 살도 넘어 골프를 배웠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프로가 된지 7년 만에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그 뒤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호성은 이후 아시아와 일본으로 무대를 넓혀 활동했다. 해외 투어에서는 2013년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과 2018년 카시오월드 오픈, 2019년 헤이와 PGA 챔피언십까지 3승을 거두며 프로 통산 5승을 수확했다.
몇 년 전부터는 독특한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이가 들면서 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한 이른바 ‘낚시꾼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낚시꾼 스윙은 스윙할 때 몸을 비틀고 꼬면서 클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이 낚시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스윙 동작은 우스꽝스럽지만, 팬들은 그의 독특한 스윙폼에 팬들은 더 열광했다.
불굴의 투지와 의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 성공을 이뤄온 최호성은 이번만큼은 두려움을 엿보였다. 미국이라는 낯선 환경과 언어 등이 그의 앞에 놓인 장벽이었다. 그럴 때마다 주위의 응원 그리고 늘 함께 투어를 누비는 아내 황진아 씨의 도움이 힘이 됐다. 아내 황 씨는 남편의 챔피언스 투어 도전을 응원하며 “최호성하면 불굴의 의지이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남편에 힘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