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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펼쳤던 토트넘은 이후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EPL 역사상 시즌 첫 10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뒤 이후 3경기 연속 패한 팀은 토트넘이 처음이다. 물론 1924~25시즌 허더즈필드 타운, 1971~72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지금의 EPL의 출범 이전인 1992년 이전 기록이었다. 선두까지 올라섰던 리그 순위도 5위(승점 26)로 추락했다.
특히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 것은 손흥민의 잇따른 골 취소 판정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3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없던 일이 됐다. 후반 14분과 40분에도 손흥민은 골을 성공시켰지만 자신이나 패스를 준 동료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오프사이드로 판정 난 손흥민의 세 차례 슈팅을 나열하면서 “그 외에는 할 게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평생에 한 번 있을까한 경험을 한 손흥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경기 후 팀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고 홈팬들을 향해 고개숙였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3연패는 당연히 우리가 마주하고 싶은 결과는 아니지만 팬들의 응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며 “다음 주말 경기를 준비할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걸 다했기에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래도 주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선수들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점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3연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면서 “우리가 경기 하는 방식은 좋았고 행복했지만 경기에 패하고, 특히 홈에서 지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최근 공격수 제임스 매디슨,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공격수 히샬리송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들 당하면서 시즌 개막 후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라운드 경기는 EPL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다.
믿을 구석은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맨시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에 맨시티와 17번 싸워서 9번이나 승리했다. 7골 3도움을 기록할 만큼 맨시티 킬러’로 이름을 떨쳤다. 토트넘이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맨시티 킬러’ 손흥민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