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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유수빈 "형 유수민 감독과 나란히 주목? 신기하고 기뻐"[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3.10.25 07:00:00

"유수민 감독과 대화 많아…형 따라 연출 도전 생각도"
"형은 '약한 영웅', 난 '거래'로 부국제…만나니 신기"
"온 몸 묶이고 얼굴 가린 채 감정 연기…정신줄 잡아"
"유승호, 만나보니 사랑할 수밖에…애교는 김동휘"

(사진=웨이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수빈이 웨이브 드라마 ‘거래’(감독 이정곤)를 통해 친형 유수민 감독의 응원을 받은 일화를 전했다. 친근한 형제이자, 같은 업계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동료로서 유수민 감독과의 돈독한 우애도 엿볼 수 있었다.

유수빈은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의 마지막화 공개를 앞두고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이 100억 규모의 납치극으로 인해 거대한 일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새로운 매력으로 각색했다. ‘거래’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당시 관객들의 호응을 크게 얻으며 입소문을 탄 ‘거래’는 지난 6일 공개 직후 유승호와 김동휘, 유수빈 세 배우의 긴장감 넘치는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에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를 달성, 웨이브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전작 오리지널 ‘약한 영웅 Class1’을 잇는 킬러 콘텐츠로 승승장구 중이다. 총 8부작으로 오는 27일(금) 7,8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수빈은 친형 유수민 감독으로부터 ‘거래’의 공개를 앞두고 응원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친형제라 그런가, 서로 크게 표현하는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형이 ‘수빈아 너무 축하한다’고 응원을 건네줬다”고 전했다.

유수빈은 영화 ‘선물’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먹이’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스타트업’,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D.P.’ 시즌2 등에 출연하며 핫한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스틸러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번 ‘거래’ 외에도 11월 1일 개봉하는 설경구 주연의 실화 바탕 영화 ‘소년들’에도 출연, 올해 유독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유수빈의 친형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약한 영웅’을 연출한 유수민 감독이다. 유수빈은 ‘약한 영웅’ 말미에도 깜짝 출연해 친형에게 든든한 지원 사격을 보낸 바 있다.

그는 형제가 나란히 영화, 드라마 업계에서 주목과 응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쁘다. 특히 어머니가 너무너무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형 유수민 감독을 만나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유수빈은 ‘거래’의 부국제 초청으로 부산에 6일 정도 머물렀고, 유수민 감독은 ‘약한 영웅’이 아시아콘텐츠&글로벌 OTT 어워즈에 수상해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한 것. 유수빈은 “저와 형의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를 상기할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 형과는 여기서 빠지지 말고 더 정진하여 서로 더 좋은 감독이자 배우가 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사진=웨이브 ‘거래’ 스틸)
그는 “형과는 사실상 같은 연도에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형과 일과 관련한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눈다”며 “형제로서 일 덕분에 대화가 많아진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다만 ‘약한영웅’ 시즌2에 대해 형으로부터 들은 소식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에 대해선 이야기나눈 적이 없다. 그런 면에 대해선 이야기를 잘 안 한다”고 덧붙였다.

형의 영향을 받아 연출 및 시나리오 작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수빈은 “저 역시 연출 생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단편 영화를 찍고 싶어서 글을 써보기는 하는데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고 토로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저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나중에는 꼭 글을 마무리해서 한 편 찍어보고 싶다. 배우로서의 자아를 배제하고 완전히 연출로서 작품에 임해보고 싶다. 형에게도 글을 써서 보낼 때가 많은데 형은 해탈한 듯 제게 ‘그래 해봐라’고 한다. 그런 반응을 보며 ‘아 이 글은 아니구나’ 하고 접는 것”이라고 털어놔 폭소를 안겼다.

‘거래’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쏟은 과정도 전했다.

유수빈은 극중 재효(김동휘 분)와 재효의 우발적 선택에 얼떨결에 동조한 준성(유승호 분), 두 친구에 의해 납치당하는 ‘민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우’는 어려서부터 재벌 수준에 가까운 부모님의 재력 덕분에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왔다. 어려움 없이 자라 순한 심성을 지녔고, 다소 답답하고 어리숙한 구석도 있다. 그러나 정작 믿고 의지할 진정한 친구가 하나도 없어 외로운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민우는 그나마 학창시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재효’와 잘 지내보고 싶어했다. 재효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와 준성과 셋이 술잔을 기울이지만, 술을 마시고 잠든 사이 두 사람에 의해 납치극에 휘말린다. ‘호구가 되면 안된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던 민우는 끊임없이 빠져나갈 타이밍을 살피지만 쉽지 않다. 재효는 10억의 몸값을 모친에게 요구하며 끝내 자신을 해치려 한다. 궁지에 몰린 민우는 이를 막기 위해 이 납치극을 100억 규모로 키울 수 있는 거대한 판을 제안해버리며 두 사람의 범죄에 탑승한다.

유수빈은 “손과 팔이 묶여있고, 얼굴도 비닐봉지로 가린 상태로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막상 연기를 할 때 상상한 것처럼 감정 표현이 잘 안되더라”며 “대체로 수동적인 리액션 위주로 연기해야 했고, 모든 걸 묶고 가린 채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나도 모르게 연기의 기술적 부분에만 집중해버릴까봐 정신줄을 잡으며 연기했다”고 촬영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비닐 봉지에 미세히 바늘이 뚫려 있어서 숨 쉬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격앙된 감정으로 큰 목소리를 내며 연기할 때 숨이 벅차 힘들긴 했다”며 “제가 조금만 버거워해도 바로 (유)승호가 비닐을 벗겨줬기에 큰 문제 없이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유승호와의 호흡과 그의 인성에 대해서 “제가 살면서 본 배우, 사람 중 가장 올바른 사람이었다”며 “항상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 도와준다. 현장에서 유승호를 지켜보며 자신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아, 이래서 승호를 사랑할 수밖에 없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효’ 역의 김동휘에 대해서는 “나이로 김동휘가 막내라서 애교도 많고, 형들에게 쫄래쫄래 다가와 말도 잘한다”며 “저는 동생들이 하라고 하면 그저 잘 따를 뿐”이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올해를 되돌아본 소회도 밝혔다. 그는 “어제 누워서 그런 생각을 했다. 부국제도 가고 어쨌든 좋은 역할을 맡아 좋은 작품의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등 모든 과정이 감사한 일 같더라”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제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대단한 걸 바라진 않더라도 조금씩 열심히, 고민하며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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