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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은 2-1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에도 성공했다.
금메달 획득으로 황선홍호 선수들도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병역 혜택이 주된 목표는 아니나 선수 생활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하는 건 분명하다.
가장 큰 예가 바로 A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로 합류했다. 사실상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던 마지막 기회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유럽 경력 단절 위기에서 금빛 질주를 한 손흥민은 이후 더 높게 날아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던 번리전 70m 골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 외에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인범(즈베즈다) 등이 혜택 속에 맹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2명의 선수 중에는 4명의 해외파가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다.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보낸 현지 팬들은 대회와 병역 혜택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도 마찬가지다. A대표팀 수장이자 슈투트가르트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현지 반응을 전했다. 그는 9일 10월 A매치 소집 기자회견에서 “정우영이 내 후배이기에 연락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라며 “칭찬을 많이 해줘서 행복한 대화를 한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슈투트가르트가 내 고향이기에 현지 신문을 많이 읽는데 정우영에 대한 칭찬이 많다”라며 “정우영 덕에 현지에서 병역 의무와 아시안게임에 대해 많이 알고 배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인 시즌을 보낼 때는 지속해서 활약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출전 시간과 도약을 위한 선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정우영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며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고 팀 구상에도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슈투트가르트 이적 당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었으나 상당히 좋은 이적이 된 거 같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지난 20~30년을 통틀어 최고의 출발을 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환경의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정우영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하다. 초반 구단에서의 좋은 모습이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