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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까지 한 걸음’ 황선홍호, 결승에서 운명의 한일전 격돌... ‘2연속 결승 한일전’

허윤수 기자I 2023.10.06 06:05:00

오는 7일 오후 9시 일본과 결승전
2018년 대회 결승에선 한국이 2-1로 승리
황선홍 감독, "이유 막론하고 승리해야"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두고 일본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걸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

3연패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황선홍호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일본을 상대로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4일 최대 고비로 여겨진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섰다. 연령별 대회마다 강호로 평가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만남은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전력을 뽐내는 한국을 상대로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로 맞섰다.

특히 주축 선수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팔꿈치 가격을 비롯해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엄원상(24·울산현대) 등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던 건 이른 선제 득점 덕분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약속된 세트 플레이를 통해 정우영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 25분 우즈베키스탄에 동점 골을 내줬으나 전반 38분 정우영이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로 한국의 전진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후반 27분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빠른 선제골로 재미를 보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정우영이 첫 골을 터뜨렸다. 이후 태국(전반 15분), 키르기스스탄(전반 11분), 중국(전반 18분), 우즈베키스탄(전반 4분)을 상대로도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6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전반 20분 안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대다수 팀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집중한다. 그만큼 선제 득점이 빠르게 터지지 않을 때 압박을 받는 건 한국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빠른 선제 득점으로 여유를 찾고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금메달로 가는 마지막 길에서 마주한 건 맞수 일본이다. 일본은 홍콩과의 준결승에서 4-0 대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일본 포함 3개 팀으로 이뤄진 조별리그에서 2승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미얀마와의 16강 7-0 대승을 포함해 북한, 홍콩을 제치고 올라왔다. 현재까지 성적은 5전 전승 17득점 2실점. 6전 전승 25득점 2실점을 기록 중인 한국과 함께 가장 짜임새 있는 공수 균형을 자랑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선수단은 2001~2004년생의 어린 선수 위주로 꾸렸다. 3명까지 가능한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도 사용하지 않았다. 확실한 주포는 없으나 8명이 고루 골 맛을 보며 다양한 득점원을 보유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당시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쳤고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이승우(25·수원FC),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연속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일본을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한국이 0-3으로 완패했다.

2개 대회 연속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 일본. 황선홍호의 선봉은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도 홀로 2골을 뽑아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태클에 다친 엄원상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우영은 “모든 선수가 결승전 한 경기만 보고 여기에 왔다”며 “동기부여가 많이 됐고 다들 의지도 강하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한일전이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다르지 않고 모든 경기가 똑같다”며 “그런 심리적인 부분을 다 이겨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 역시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며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다 같이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도록 하겠다”며 대회 3연패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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