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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2년 차 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예원은 시즌 상금도 7억원을 돌파해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넷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4타로 김민선(20)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이겨 우승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예정됐던 대회 1라운드가 취소되면서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됐다.
이예원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이상 2승)에 이어 네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상금도 2억 16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도 1위(7억992만4197원)로 올라섰다.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예원이 처음이다.
이예원은 1라운드까지만 해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공동 38위로 마쳐 선두 그룹과 거리가 멀었다. 2라운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에만 5타를 줄이면서 공동 6위로 올라섰고 최종일 대역전에 성공했다.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펼쳐진 우승 경쟁은 정규 라운드에 이어 연장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결정됐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이예원은 약 6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김민선은 더 가까운 지점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 승부가 갈렸다.
과감함과 두 달 전 연장 승부를 펼쳤던 경험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예원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에서 박민지와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패하면서 시즌 2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예원은 “지난 연장 때 졌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했다”라며 “연장전에 또 나가면 자신 있게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연장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두 달 전 패배가 이번 연장 승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장전에서) 먼저 퍼트를 했는데 절대로 짧게 치지 않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버디를 못하면 질 수도 있기에 과감하게 친 게 버디로 연결됐다”고 과감했던 버디 퍼트를 우승의 비결을 꼽았다.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상금 1위, 대상 2위로 올라선 이예원은 남은 시즌 메이저 우승 추가라는 또 다른 목표를 밝혔다.
그는 “상반기에 1승을 했지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상반기를 끝낸 뒤 2주 휴식기 동안 재정비하며 하반기를 준비했는데 이렇게 (처음 열린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예원과 동갑내기로 올해 데뷔한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으나 준우승 상금 1억 32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31위(1억 9576만5000원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74위로 내년 시드 확보가 불안했으나 이날 준우승으로 시드 유지가 유력해졌다.
신인 김민별이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면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2021년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통산 4승에 도전한 박현경은 최종일 1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전예성, 임진희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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