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휴가 맞은 남자 골퍼들의 선택 '휴식, 여행..새로운 도전'

주영로 기자I 2023.06.27 00:10:00

한국오픈 끝으로 코리안투어 상반기 시즌 마감
4월 개막전 시작으로 11주 연속 강행군
이재경, 박상현은 회복 위해 휴식이 먼저
김민규, 최승빈 등은 부산 여행으로 재충전
강경남은 유럽으로, 양지호는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

이재경.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1주 연속으로 이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를 마친 선수들이 휴식과 여행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휴식기를 보낸다.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으로 2023시즌을 시작한 코리안투어는 25일 끝난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까지 매주 쉬지 않고 11개 대회를 개최하며 11명의 우승자를 배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코리안투어가 개막 후 11주 연속으로 대회를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정신적으로 바쁘게 보냈던 만큼 이번 휴식기가 달콤하다.

상반기 알토란 같은 성적을 거둔 이재경은(24) 휴식 뒤 하반기 준비를 계획했다.

이재경은 5월 데상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유럽 DP월드 투어 직행 티켓과 미국 콘페리투어 파이널 출전권을 받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하반기에도 현재의 순위를 지켜야 미국과 유럽행에 가까워진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한국오픈을 공동 4위로 마친 이재경은 짧지만 강렬한 휴식을 갖기로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하루 동안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11주 연속 이어진 강행군을 휴식으로 재충전하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휴식을 끝내면 다시 연습을 시작해 하반기를 준비하겠다”고 1위 수성을 예고했다.

불혹의 베테랑 골퍼 박상현(40)은 더 긴 휴식을 계획했다. 오는 7월 20일부터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하반기 첫 대회 아너스 K 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도 건너뛰고 8월까지 약 두 달 동안 푹 쉬기로 했다.

박상현은 “너무 지쳤다”며 “이번 기회에 아예 두 달 동안 푹 쉰 다음 하반기를 준비하겠다”고 체력 회복에 더 신경을 썼다.

20대 돌풍의 주역 김민규(22)와 최승빈(22), 배용준(21) 등은 상반기 동안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한국오픈을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친 김민규는 “휴식기를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3박4일 동안 여행하며 돌아올 계획”이라고 꿀맛 같은 휴가를 기대했다.

투어 20년 차 강경남(40)과 양지호(34) 등은 휴식기를 틈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경남은 한국오픈 준우승으로 휴식기 계획이 바뀌었다. 오는 7월 20일부터 영국 로열 리버풀에서 열리는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해 프로가 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나간다.

강경남은 “디오픈까지 얼마 남지 않아 준비하려면 푹 쉴 수 없을 것 같다”며 “프로 데뷔 20년 차를 맞아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 나가게 돼 설렌다. 경험은 없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새로운 휴식기 계획을 밝혔다.

이달 중순 한국과 일본투어의 공동 주관으로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양지호(34)는 휴식기도 바쁘게 보낸다. 우승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올해 잔여 시즌 그리고 2025년까지 시드를 획득해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

양지호는 “2012년부터 약 2년 동안 일본 투어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혼자 투어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라며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투어 활동을 하게 돼 훨씬 마음이 안정되고 기대가 된다. 올해 남은 시즌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기대했다. 양지호는 아내가 캐디를 하고 있다.

코리안투어는 7월 20일 열리는 아너스 K 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11월 12일 막을 내리는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하반기에도 13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김민규.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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