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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에 0-1로 졌다. 다수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한국은 공수 주축을 한꺼번에 잃었다.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이고 김민재(27·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했다. 김영권(33·울산현대)과 정우영(34·알 사드)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대표팀은 변화를 마주했다. 특히 수비 라인은 첫선을 보이는 조합으로 이뤄졌다. 발을 맞춰본 시간이 짧았기에 불안한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도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머무르며 팀을 다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여러 이유로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현재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1무 2패로 첫 승이 없는 상황이다. 아시안컵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승리 부담을 털어내는 게 급선무다.
북중미의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75위다. 27위인 한국에 비해선 크게 낮다. 1982년 이후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 최근엔 유럽, 미국 등에서 활약 중인 엘살바도르 혈통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러들이며 전력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과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엘살바도르는 최근 치러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6 대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하더니 3분 뒤엔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털고 시차 적응까지 마쳤기에 일본전보다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첫 승을 위해선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22·마요르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했다. 리그 36경기에서 6골 6도움으로 팀을 이끌었다.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리그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페루전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개인기로 압박을 벗겨냈고 정확한 킥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기회 창출만 7차례 해내며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크로스 정확도도 63%(5/8)에 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우면서도 보완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며 “언제 드리블을 하고 패스를 줄지 잘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분명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조언했다.
즉 이강인이 홀로 팀을 이끄는 게 아닌 함께 하는 모습을 원한다는 의미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지원군이자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지 않았던 이강인과 대표팀엔 반가운 소식이다.
페루전 한국의 고민 중 하나는 득점이었다. 7개의 슈팅 중 골대 안으로 향한 건 단 한 차례뿐이었다. 오현규(22·셀틱)와 조규성(25·전북현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골문을 외면하며 무득점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페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손흥민은 “감독님과 상의해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나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해야 할 점이 분명히 많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직접 나선다. 그는 17일 열린 모든 훈련 과정을 함께 했다. 슈팅 훈련도 하며 결정력 고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강인이 만드는 기회를 손흥민이 마무리해 준다면 클린스만호 첫 승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