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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 차 열세를 딛고 우승한 임성재는 그야말로 월드클래스급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매우 긴장되는 상황에서 보여준 마지막 홀의 50m 벙커 샷은 그야말로 임성재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샌드 웨지를 잡겠지만, 임성재는 피칭 웨지로 쓰는 타이틀리스트의 SM9 48도 웨지를 꺼내들었다. 50m 벙커 샷은 PGA 투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거리. 그러나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도 벙커 세이브율이 6위(64.20%)일 정도로 벙커 샷에 강하다. 미국에서도 애매한 거리의 벙커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성재는 이 상황을 두고 “클럽이 길면 길수록 두껍게 맞아도 거리가 더 나가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긴 클럽으로 벙커 샷을 하는 게 낫다. 또 샌드 웨지로 벙커 샷을 했다면 핀에 정확하게 붙여야 했는데, 긴장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피칭 웨지로 벙커 샷을 했다. 다섯 발 안에만 붙이자고 생각하고 피칭 웨지로 샷을 했는데 의외로 너무나 잘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성재는 여러 차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2번홀(파5) 이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는데, 12번홀 러프에서 핀까지 250m를 남기고 하이브리드와 3번 우드 클럽 선택을 고민하던 그는 타이틀리스트의 TS3 우드(15도)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 홀 3m 옆에 붙였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도 225~250야드 러프에서의 샷 지수 1위를 달릴 정도로 우드, 하이브리드 샷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서 3m 이글 퍼트를 넣은 그는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원동력을 만들었다.
임성재는 드라이버부터 퍼터, 볼까지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한다. 이번 우승에 타이틀리스트 TSR2 드라이버(9도)와 TS3 페어웨이 우드(15도), 818 H2 하이브리드(19도)를 썼고, T100 3~9번 아이언을 백에 넣었다. 웨지는 SM9 48·54도, SM7 60도로 구성했다.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플로우백 5 CS 투어 타입이고, 볼은 Pro V1x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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