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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전문기업 (주)에스텍파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재철(63)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회사 집무실 한켠에 야구와 관련된 각종 트로피와 기념품이 잔뜩 쌓여 있다. 직접 사회인야구에서 투수로 활동하는 야구인이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기회가 되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다.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사진도 벽에 걸려있다.
김재철 회장의 야구 사랑은 국내 유일한 독립야구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창설로 이어졌다.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는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거나 프로에 입단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방출된 선수들이 모여 꿈을 이어가는 무대다.
2016년부터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재철 회장은 앞길이 창창한 젊은 야구선수들이 좌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 노력의 결과가 2019년 4월 출범한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다. 지금까지 총 14명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처음에는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리그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도 아닌 독립야구리그가 지원을 받는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경기도가 키다리아저씨로 나섰다. 2021년 7억원에 이어 2022년 12억원을 지원했다. 지자체가 직접 독립리그에 지원하는 것은 경기도가 최초다. 김재철 회장의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김 회장은 “경기도의 지원 덕분에 예산 문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지금 6개 팀인데 새로 들어오려고 하는 팀들이 많다. 앞으로 리그가 더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독립야구리그에 혈세를 지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재철 회장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재철 회장은 기업 대표이사답게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논란이나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리그를 이끌었다. 지자체의 체육 지원 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김재철 회장은 “독립야구리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큰 의지가 된다”면서 “경기도리그가 좋은 모범이 돼서 다른 지자체로도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리그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흘러가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지원이 가장 큰 숙제다.
김재철 회장은 “앞으로 많은 기업이 독립야구리그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협회는 선수들을 위한 조직이다. 앞으로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