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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는 14일 개봉하는 ‘아바타2’는 판도라 행성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13년 만에 완성된 ‘아바타’의 속편이다.
이어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웅’은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이야기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 vs 윤제균, 흥행 감독의 맞대결
‘아타바2’와 ‘영웅’은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의 작품이다.
‘아바타2’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 영상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3D영화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영상 혁명을 일으킨 ‘아바타’는 29억 2291만 달러(한화 약 3조 7772억원)로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1위,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를 바탕으로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타이타닉’은 22억 164만 달러(한화 약 2조 8447억원)으로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3위에 올라있다.
‘영웅’의 윤제균 감독은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해운대’ ‘국제시장’ 등 휴머니즘 짙은 대중 친화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격변의 시대를 견뎌내며 굳세게 살아낸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국제시장’은 1425만명으로 역대 흥행 4위에, 해운대 앞바다를 덮친 쓰나미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 ‘해운대’는 1145만명으로 국내 역대 흥행 21위에 올라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흥행감독의 신작들이 침체해있는 극장가를 살리는 불씨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부국제 이어 시사회로 이어지는 장외전
‘아바타2’와 ‘영웅’의 대결은 개봉 전부터 달아오른 분위기다. ‘아바타2’와 ‘영웅’이 지난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공식 또는 비공식 프로모션 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는 8일 나란히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며 장외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웅’이,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아바타2’가 시사회를 진행한다.
‘아바타2’와 ‘영웅’처럼 체급이 큰 영화가 같은 날 시사회를 것은 이례적이다. 언론배급 시사회를 참석하는 기자들과 배급업자들은 ‘영웅’ 시사를 마친 직후에 ‘아바타2’ 시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사회 후 이어지는 간담회 중 이탈하는 기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시사회 일정을 확정했던 ‘영웅’의 입장에서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는 리스크를 입게 됐다.
‘아바타2’ 측은 “내한 행사 일정과 등급 심사 절차로 인해 시사회 날짜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아바타’ 측은 시사회 다음날인 9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 및 블루카펫을 연다.
◇외화+한국영화, 판 키울까
‘아바타2’와 ‘영웅’의 개봉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영화 시장은 지난 여름 성수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로 좀처럼 활기를 못 찾고 있다. ‘외계+인’ 1부, ‘한산:용의 출현’(이하 ‘한산’), ‘비상선언’, ‘헌트’로 200억~300억대의 한국대작 네 편이 나왔으나 천만영화 탄생은 커녕 ‘한산’과 ‘헌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제작비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영화 관람료 인상과 OTT 등 대체 플랫폼의 부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서 여러 영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객의 고른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아바타2’와 ‘영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숏폼 형태의 콘텐츠에 길들여진 요즘 젊은 관객들이 ‘아바타2’의 긴 러닝타임(190분)을 견뎌낼 수 있을지, 국내 제작 뮤지컬 영화의 성공 사례를 찾기가 힘든데 ‘영웅’은 다를지 등도 함께 얘기되는 부분이다.
황재현 CGV전략지원담당은 “‘아바타2’와 ‘영웅’은 다른 국적의 영화로서 한국영화 네 편이 경쟁했던 여름 시장과는 다를 것”으로 관측하며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가 경쟁보다는 보완관계였던 적이 많았던 만큼 두 대작 영화의 개봉이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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