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슈퍼스타 새미 제인, 직접 밝히는 캐릭터 변화 이유

이석무 기자I 2022.07.23 06:00:00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와 화상 인터뷰를 하는 WWE 슈퍼스타 새미 제인. 사진=IB스포츠
IB스포츠 정승호 캐스터(왼쪽)가 WWE 슈퍼스타 새미 제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새미 제인(38·캐나다)은 미국 프로레슬링 최대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가장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185cm 96kg로 프로레슬러로선 작은 체격인 새미 제인은 인디단체 시절 복면을 쓰고 화려한 공중기술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레슬러로 유명했다. 복면을 벗고 2013년 WWE에 데뷔한 이후에도 대표적인 선역이었다. 팬들에게 친화적이고 경기 스타일도 깔끔했다. 그가 등장할때면 관중석에선 마치 축구장처럼 ‘올레~ 올레올레올레’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새미 제인은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캐릭터에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반칙과 속임수를 서슴치 않는 ‘전략의 귀재’로 성격을 바꿨다. 자신이 음모론의 피해자라며 팬들을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자기 자신을 ‘라커룸 리더’라고 주장하며 다른 이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심지어 팬들과 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모아계 혈족으로 이뤄진 ‘블러드라인’이라는 팀에 자신이 명예회원이라고 주장하며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새미 제인은 23일 오전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 ‘스맥다운’에서 방송되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같은 캐릭터 변화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새미 제인은 IB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들은 내 진짜 모습이 다 더해진 것이다”며 “최근 몇 년간 새미 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재밌는 경험이었다. 소소한 것들이 함께 더해지면서 내 캐릭터가 진화했다”고 말했다.

새미 제인은 레슬러의 캐릭터 변화는 팬들과 나누는 교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가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은 정말 재밌다”면서 “선수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팬과 선수 사이 유대가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프로레슬링 세계관에선 때로는 코믹스럽고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벗은 새미 제인의 본래 모습은 진지함이 가득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잊지 않는다.

새미 제인이 2017년부터 직접 운영하는 ‘새미 포 시리아(Sami For Syria)’ 재단이 대표적이다. 새미 제인은 캐나다 국적이지만 부모님은 시리아 이민자들이다. 부모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무슬림이다. 간단한 아랍어도 구사할 수 있다. 그는 WWE가 매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새미 제인은 “전쟁 영향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리아인들에게 이동식 병원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해준 덕분에 5년 넘게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동식 병원 2대가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새미 포 시리아’ 홈페이지를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새미 제인은 같은 아시아에 위치한 한국과 한국팬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는 “전세계를 돌면서 프로레슬링을 했지만 한국에선 아직 해보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은 진심으로 내가 가고 싶은 나라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하루빨리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면서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새미 제인의 화상인터뷰 전체 내용은 23일 오전 9시부터 IB스포츠에서 생방송되는 ‘스맥다운’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미 제인. 사진=WW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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