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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 최고가 113억원에 팔렸다

주미희 기자I 2022.05.05 09:45:54

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 약 113억원에 낙찰
스포츠 기념품 중 역대 최고 가격 낙찰
유족 측 "득점 때 입은 유니폼 아니다" 주장
경매사 측은 "진품 검증 받았다" 맞받아쳐

지난달 경매에 나온 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 포토콜 당시의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은 유니폼이 714만 파운드(약 113억원)에 팔렸다.

로이터는 5일(한국시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8강에서 마라도나가 입었던 유니폼이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스포츠 기념품 중 역대 최고 가격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종전 최고 가격은 1892년 작성된 올림픽 선언문 원본이다. 2019년 880만 달러(약 111억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스포츠 유니폼 중 최고 경매가 기록은 메이저리그 홈런왕 베이브 루스(미국)가 1930년을 전후해 입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이다. 2019년 경매에서 564만 달러(약 7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마라도나는 이번에 판매된 유니폼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입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후반 6분과 10분에 연속 골을 터뜨렸는데 첫 번째 골이 헤딩슛이 아닌 마라도나의 주먹을 맞고 들어갔다고 해서 ‘신의 손’ 논란이 일었다.

그는 경기 후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들어낸 골”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골은 마라도나가 60m를 내달려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넣은 골이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를 통해 ‘20세기 골’로 선정된 바 있다. 마라도나의 멀티골로 아르헨티나는 2-1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고, 7경기에서 5골 5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마라도나는 최우수 선수(MVP)에 뽑혀 아르헨티나의 국민 영웅이 됐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심장마비(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던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는 “그 유니폼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유니폼을 영국 맨체스터 국립 축구박물관에 빌려줘 일반에 공개해왔다.

지난달 유니폼이 경매에 나왔을 때 마라도나의 딸이 마라도나가 2골을 넣은 후반전이 아니라 득점이 없던 전반전에 입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매사는 유니폼이 진품이라는 외부 검증을 받았고 당시 경기 후반전에 입은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명문 보카 주니어스, 바르셀로나(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을 거쳐 프로 생활을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마약, 알코올 중독, 욕설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2000년 FIFA의 인터넷 여론 조사에서 ‘20세기 선수’로 선정되는 등 ‘축구의 신’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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