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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부터 체리블렛까지 4세대 걸그룹의 색다른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중과 팬들에게 사랑받은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와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이른바 자가복제의 탈피다. 한 가요기획사 A&R 관계자는 “안전하게 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정체되기 마련”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변화에 나서 활동 스펙트럼을 늘려주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고 짚었다.
스테이씨(수민·시은·아이사·세은·윤·재이)는 지난달 21일 미니 2집 ‘영-러브닷컴’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영-러브닷컴’은 스테이씨가 탄생시킨 장르인 ‘틴프레시’를 한층 폭넓고 다양하게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런투유’는 남들이 뭐라 해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두려움 없이 너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마음을 스테이씨만의 감성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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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데뷔곡 ‘소 배드’를 시작으로 ‘ASAP’, ‘색안경’까지 각종 음원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신곡 ‘런투유’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겨우 50위권에 차트인 해 ‘실패한 변신’이란 꼬리표를 달 뻔했다. 하지만 스테이씨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서서히 대중의 눈과 귀를 납득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 난해하다는 반응을 보였던 대중도 점차 “중독성 강하고 노래와 퍼포먼스가 좋다”고 호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런투유’는 대중적 인기의 지표로 볼 수 있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종전 최고 순위였던 8위(‘ASAP’)를 넘어 6위까지 뛰어올랐다. 빌보드에서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9위를 기록했다. 안무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로 포인트 안무가 주목받았다면, ‘런투유’를 통해서는 전체적인 안무 대형과 구성이 골고루 호평받고 있다. 특히 한 몸처럼 보이는 칼군무와 다이내믹한 느낌이 더해진 시간차 안무는 스테이씨의 퍼포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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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만에 다시 뭉친 체리블렛은 지난 2일 러블리, 에너제틱에 ‘몽환’을 더한 신곡 ‘러브 인 스페이스’로 컴백했다. 처음엔 반응이 분분했다. 신곡이 공개될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신선하면서도 독특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체리블렛의 색깔을 찾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탄탄한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며 ‘체리블렛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 때문일까. 체리블렛은 미니 2집 ‘체리 위시’와 타이틀곡 ‘러브 인 스페이스’로 전 세계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체리블렛 미니 2집은 3일 기준 미국, 터키, 호주, 일본, 멕시코 등 전 세계 다양한 대륙의 8개 지역 아이튠즈 팝 앨범차트 톱5에 올랐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는 1위를 기록해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