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김남길과 비교에 이 같은 말로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작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강하늘은 18일 화상인터뷰에서 “(김남길이 남자 주인공이었던)‘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큰 사랑을 받아서 관객들이 많이 기대할 텐데 총족시키려고 하면 어긋날 것을 알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해적:도깨비 깃발’의 대본과 제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해적:도깨비 깃발’의 전편이다.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김남길과 손예진이 연기한 캐릭터는 각 배우에게 없었던 새 얼굴을 끄집어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의 바통을 이어받아 의적으로 변신한 강하늘과 한효주가 보여줄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강하늘은 한효주와 ‘쎄시봉’ 이후 7년 만에 작품으로 만났다.
강하늘은 “효주 누나가 ‘이렇게 잘 맞는데 그때는 왜 친해지지 못했지’라고 말할 만큼 잘 맞았다”고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효주 누나가 저더러 열심히 한다고 말했지만 누나야 말로 액션스쿨에서 살다시피했다”며 “검술 액션 때문에 칼을 손에서 놓지 않더라. 캐릭터에 진중하게 파고드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강하늘은 전작들을 통해 배우 및 감독,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하길 원하는 배우로 입지를 쌓았다. 그는 “정말로 그런 얘기가 있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성격이 딱히 예민하거나 까탈스럽지 않아 편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착하지는 않다”며 “착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은 거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전작의 인기와 강하늘 한효주 외에 이광수 채수빈 김성오 박지환 권상우 등 화려한 출연진, 시사회 호평으로 일찌감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을 1주일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가 흥행의 변수다.
강하늘은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흥행을 보면서 기대감이 생겼다”며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킹메이커’도 잘 돼서 한국영화가 조금이나마 마음 놓고 극장에 개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모인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