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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경기의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방에서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이 정확히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이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이어 질풍같은 단독 드리블과 더불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94번째 A매치에서 나온 29번째 골이었다. 특히 한국 축구에게 뼈아픈 장소인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넣은 골이라 더 의미가 컸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7번 대결해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2무 5패에 그쳤다. 심지어 골을 넣기도 쉽지 않았다.
손흥민 이전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1977년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2-2 무승부)에서 이영무가 2골을 넣은 뒤 30년 넘게 골과 인연이 없었다.
기나긴 골 침묵을 깬 주인공이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2009년 2월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 손흥민이 멋진 골을 성공시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비록 한국은 후반 31분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첫 이란 원정 승리는 이루지 못했지만 승점 1점을 따낸 것도 큰 수확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이날 난적 이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킨 것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3년여 만이었다.
대표팀 활약에 대한 마음의 짐을 확실히 날려버린 것은 손흥민에게 큰 수확이다. 무거운 부담을 덜어낸 만큼 손흥민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