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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2' 이가령 "외로운 부혜령, 성훈+시댁 배신에 진짜 눈물나"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1.08.08 06:00:18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DJ이자 판사현의 아내로 열연중인 배우 이가령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부혜령은 정말 외로운 인물이에요. 남편(성훈 분)에 시댁 식구들까지 배신을 했잖아요. 대본을 보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고요.”

배우 이가령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속 부혜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한 이가령은 “부혜령의 강하고 차가운 모습만 나왔지만, 부모님도 한국에 안계시고 모든 걸 안고 가려고 버티는 모습이었다”면서 “내 편이 계속 없었다”고 부혜령의 외로움을 털어놨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의사, 변호사, 교수란 직업의 남편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라디오DJ 부혜령(33), 라디오PD 사피영(40), 그리고 맏언니 라디오작가 이시은(50)이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불행과 맞닥뜨리며 그동안 지켜온 사랑과 가족과 행복이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가령은 유명 라디오 DJ 부혜령 역을 맡았다. 부혜령은 시그널 컨트리클럽 둘째 아들이자 변호사인 판사현(성훈 분)과 부부 사이지만 판사현이 송원(이민영 분)과 외도로 아이를 갖자 배신감에 휩싸이는 인물. 특히 시부모님도 내연녀인 송원을 아끼고 챙기자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DJ이자 판사현의 아내로 열연중인 배우 이가령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부모님이 외국에 거주해 홀로 한국에 있는 부혜령은 남편의 외도와 시부모님의 외면을 연달아 겪으며 외로움을 겪는 인물. 이가령은 “시즌2에서는 혜령이의 이런 마음이 씬으로 보여지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에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사현이 바람날 때부터 속상한 마음은 들었지만, 시즌2에서부터 버티고 이겨내려고 하는 부분들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이가령은 시즌2에서 판사현의 부모인 판문호(김응수 분), 소예정(이종남 분)이 내연녀인 송원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며 부혜령이 더 안타까웠다고. 그는 “혜령이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시부모님께 ‘어머님, 아버님 처리해주세요’ 그렇게 부탁 드렸는데, 대본을 보니 시부모님이 송원을 잘 챙겨주더라”면서 “혜령이가 직접 목격한 씬이 아니라, 대본을 보고 알게 되더라도 서운하고 삐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질투가 나고 ‘나도 사랑 받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판문호, 소예정, 판사현, 송원이 밥을 먹는 장면은 이가령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극중 네 사람은 갈빗집에서 식사를 했고 우연히 이 곳을 방문한 부혜령과 마주했다. 처음으로 남편 내연녀인 송원을 만나 머리채를 잡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시부모님과 판사현의 만류로 분을 다 풀지 못했다.

이가령은 “대본을 보자마자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면서 “‘온 식구가 짜고 친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 대본에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대본을 확인하면서부터 슬픔과 분노를 느낀 이가령은 현장에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그는 “혜령이가 접시를 깼는데 리얼로 감정이 실렸다”면서 “대본을 봤을 땐 슬프기만 했는데 현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까 화가 절로 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DJ이자 판사현의 아내로 열연중인 배우 이가령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남편 판사현의 외도를 안 후에도 바로 이혼을 결심하지 않고 2세를 갖기 위해 노력한 부혜령. 이가령은 그런 부혜령의 마음을 ‘사랑’이라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부혜령의 행동에 대해 ‘사랑하긴 하는 거야?’, ‘왜 안 놔주는 거야?’ 그러시더라.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거다.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런 가치관을 깨면서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또 난임이었다. 정말 혜령이가 불쌍했다”고 털어놨다.

부혜령은 항상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가령의 말대로 누구보다 외로운 캐릭터다. 부모님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주변엔 솔직하게 마음 터놓는 친구도 없다. 이가령은 “기자회견을 한 날에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씩씩한 척을 한다. 그런 게 짠하게 느껴졌다”면서 “제가 생각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사연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은 캐릭터들. 이가령은 다시 출연을 해도 이 많은 캐릭터 중 부혜령을 연기하고 싶다며 “대본을 봤을 때 배우라면 다 욕심나는 캐릭터다”면서 “다만 작가님께서 굉장히 입체적으로 써주셨는데 제가 다 표현을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부혜령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실제 성격도 ‘부혜령화’ 되고 있다는 이가령. 그는 “부혜령처럼 직선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서 “앞뒤가 다르지 않고 계산해서 얘기하지 않는다.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부혜령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가치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좋다는 이가령은 “드라마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물음표가 생겼다”면서 “한 평생을 한 사람과 사랑하면서 사는 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을 하며 이렇게 사랑 받을 줄 몰랐다는 이가령은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이렇게 부혜령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좋을 지 몰랐다”면서 “욕을 먹어도 기분이 좋은 느낌이다”고 드라마를 시청해주고 캐릭터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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