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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톱10 실패 한 박민지 "내일부터 올라갈 것"

주영로 기자I 2021.07.16 00:01:00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첫날 3언더파
선두와 4타 차.."2라운드부터 최대한 타수 줄일 것"
"전반 부진에 '컷 탈락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쳐"
스트로크 대회 5승 모두 역전승..이번에도 역전 노려

박민지. (사진=KLPGA)
[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첫날 목표를 못 이뤘지만, 내일부터 올라가야죠.”

시즌 6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승과 최다 상금 경신에 도전하는 박민지(23)가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첫날 3언더파 69타를 친 뒤 경기를 돌아보며 전략을 다시 짰다.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5시 32분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천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박민지는 공동 선두를 이룬 이승연(21)과 박지영(25·이상 7언더파 65타)에 4타 뒤진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경기였고, 지난주 우승으로 6승을 거둔 뒤 부담을 안고 나온 경기였기에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그러나 “첫날 톱10으로 출발해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에선 조금 벗어났다.

박민지가 첫날 선두가 아닌 톱10을 목표로 내세운 이유는 차근차근 올라가 우승해온 경험에서 나왔다. 5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5번의 우승은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4월 시즌 첫 승을 거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출발했고, 2승째를 달성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 이어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에선 공동 22위와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시작해 역전 우승했다.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오픈도 공동 2위로 시작해 마지막 날에도 2타 차 2위로 경기에 나섰다가 역전 우승하면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선 초반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2주 전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안정을 찾으면서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공동 선두에 4타 뒤져 있지만, 박민지는 남은 경기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오늘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만 해도 지난번 컷 탈락했던 맥콜 모나파크 오픈 때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컷 탈락만은 피하자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쳤더니 버디가 계속 나왔다. 첫날 3언더파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컷 탈락했던 대회에서 안지현 선수가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뒤 4위로 끝내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컷만 통과하면 (우승의) 기회는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 코스 조건에선 잘하면 하루에 7~8타를 줄일 수 있어 내일부터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겠다”고 또 한 번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에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남은 대회에서 4승을 추가하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신지애 9승)을 넘는다. 박민지는 “(기록이)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빨리 우승해서 승수를 쌓으면 기록 경신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잘 하고 싶다”고 7승 사냥에 굳은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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