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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PGA서 못한 두자릿수 우승…챔피언스투어서 도전"

임정우 기자I 2021.07.05 00:01:11

챔피언스 투어 수준 생각보다 높아
힘 닿을 때까지 죽기살기로 해볼 것
올 시즌 10개 대회서 톱10 3번 올라
컨디션 좋아, 좋은 소식 기대해 달라

최경주.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두자릿수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51)가 챔피언스 투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다.

최경주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PGA 투어 우승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며 “쉽지 않겠지만 챔피언스 투어 두자릿수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94년 프로로 전향한 최경주는 한국과 일본을 거쳐 2000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거둔 업적은 대단하다. 21시즌 연속 단 한 번도 투어카드를 잃지 않고 통산 8승을 거뒀다. 통산 상금 랭킹 34위, 남자골프 최고 세계랭킹 5위 등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리그다. 현재 필 미켈슨, 짐 퓨릭(이상 미국), 어니 엘스, 리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 등 왕년의 골프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경주의 커리어 역시 이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다.

2020시즌과 2021시즌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는 올 시즌에는 최경주가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 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랐다”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했던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경주가 두자릿수 우승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만큼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꼭 이루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챔피언스 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면모가 화려하지만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도 세웠다.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5개가 열린다. 최경주는 “어떤 투어든지 메이저 대회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챔피언스 투어 통산 10승 중 1승 이상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PGA 투어를 개척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된 것처럼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후배들이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 투어에만 전념하는 건 결코 아니다. PGA 투어를 병행하는 최경주는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다음 시즌에도 활약하기 위해서는 남은 대회에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최대한으로 쌓아야 한다”며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에도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을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내게 맞는 클럽과 샤프트를 찾은 만큼 현재 컨디션이 정말 좋다”며 “‘한 방’이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남은 시즌 기분 좋은 소식만 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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