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있다면 브레이브 걸스엔 리얼 아미 군단이 있다
‘군통령’ 브레이브 걸스가 4년 전 발표한 곡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2017년 음원으로 발매한 ‘롤린’(Rollin’)은 4년 만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군대에서 인기곡으로 통해는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차트 1위 곡이었던 이 곡은 위문공연 편집 영상으로 국내 음원차트 1위까지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롤린’의 종전 최고 기록은 일간종합 190위(2017년 3월 7일)로 4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롤린’의 역주행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VIDITOR’에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 모음’ 영상이 올라온 게 발단이 됐다.
이 영상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와 누리꾼 댓글을 편집해 만든 것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며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이 됐다.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130만 뷰를 돌파 12일 현재(오후 4시30분) 790만회를 돌파한 상황이다. 영상 댓글에 위문열차 공연 당시의 군 장병들이 쓴 미담들이 올라오면서 역주행에 힘을 보탰다.
또 현역, 예비역들은 대동단결해 음원 스트리밍하며 1위 만들기에 힘썼고 대중 픽(PICK)으로 이어지면서 4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청량감 넘치는 목소리를 소유한 메인 보컬 민영, 큰 눈이 매력적인 은지, 귀여운 미소로 ‘꼬북좌’라는 별명을 얻은 유정, 외모는 시크하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막내 유나 등 각기 개성 넘치는 멤버들의 매력도 재조명되며 입덕(어떤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다)을 유발하고 있다.
◇전설의 흙먼지 속 백령도 위문공연 ‘장병들 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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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빌보드 차트 1위’, ‘18년도 군번인데 16년도 군번들에 인수인계 받고 전역 때 20년도 군번들에게 인수인계 해주고 나왔다’, ‘군 미스터리 중 하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철저한 인수인계로 후대로 내려오는 곡’,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진심으로 군 생활 하면서 엄청난 활력소가 됐던 곡이다. 설명할 수 없다’, ‘군인, 가수 둘 다 힐링 됐을 듯’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브레이브걸스는 2016년 6월 20일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부터 올해 1월 16일 육군 2군단까지 전국 군부대를 섭렵하며 61회의 위문공연을 했다.
수많은 위문공연 중 2017년 해병대 제6여단 백령도 공연 영상이 가장 압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브레이브 걸스가 공연을 시작하자 군인들이 몰려와 흙먼지를 일으키며 함성을 지른다. 간부들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부르지만 통제되지 않은 열광적인 군인들의 모습, ‘롤린’의 포인트 댄스인 가오리 춤을 따라 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당시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는 네티즌은 “진심으로 떴으면 좋겠다. 백령도 왕복 시간만 서울에서 대기시간까지 12시간 이상 걸리고 해무(안개) 조금만 껴도 배 못 뜨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섬에서 못 나가고 하루 이틀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백령도 위문 공연을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때 저는 백령도에 복무하면서 브레이브 걸스 공연 다음날 병장 말년 휴가 나갈 예정이었다. 백령도는 배 타고 인천까지 5~6시간 걸려서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배 타고 나가야 하는데 브레이브 걸스 분들이 새벽부터 휴가 가는 병사들 하나하나 사진을 다 찍어줬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당시 간부들이 통제했지만 브레이브 걸스는 웃으면서 모든 병사와 사진을 찍어줬다”며 “인성이 바른 분들 오랫동안 높이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되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 1185기인데 복무 동안 연예인 한 명도 안 왔었다. 파도도 엄청 높아서 뱃멀미 장난 아니다. 그리고 나갈 때는 당일 날 못 나가고 해무랑 파도 높으면 못 나갈 수 있어서 안 오는데 거길 왔네. 대단하다 진짜”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타 가수들의 회사들은 경제적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잡지 않는 스케줄이다. 국방의 사기 진작을 위해 큰일 했는데 그 복을 돌려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주행 직전 해체 고민했는데…” 영화 같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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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는 2011년에 데뷔했다. 현재 멤버들은 2016년 데뷔한 2기 멤버로 4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역주행 직전 브레이브 걸스는 잦은 멤버 교체와 성적 부진으로 최근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
유정은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팀을 정리하기 위해 만난 게 2월 23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이 어리지 않다. 제가 둘째인데 31세”라며 각자의 길을 가려고 했다고. 유정은 “사실 숙소에서도 유나와 저는 짐을 뺐다. 이제 거의 끝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역주행 초반에도 “들뜨지 않았다. 잠깐 회자 되고 말 거니까 설치지 말자였다.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정은 화제의 영상과 관련 “‘이 좋은 걸 남자들만 봤다 이거지?’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이 아미더라. 국군장병분들이 ‘우리는 리얼 아미다’, ‘K-ARMY다’라고 하더라. 너무 든든하더라”라고 웃었다.
브레이브걸스의 영화 같은 인생 역전에 누리꾼들은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고 그게 우리가 바라던 성공의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잘 돼서 힘든 시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의 표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세로 떠오른 브레이브 걸스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 케이블 음악 방송은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런닝맨’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멤버 브레이브 걸스 멤버 유정 소감 전문
4년 전과 너무 다른 세상에서 오늘을 맞이하네요! 기대도 해본 적 없는 하루. 내 인생에 역전은 없을 거로 생각해 왔어요.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덕분에 꾸던 꿈을 이루고 잊었던 미래를 꿈꾸네요. 당연해지지 않게, 감사함을 마음에 품고 좀 더 성숙해지겠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우리. 저에게 왔듯, 여러분께도 오고 있을 그 모든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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