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본보기는 싫어요. 여자가 되고 싶을 뿐.”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빅타 폴스터 분). 호르몬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꾼 한 용간한 소녀의 이야기. 실존인물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노라 몽세쿠흐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사춘기 소녀가 학교와 사회의 편견에 지지 않고 용감하게 자신이 꿈꾸는 ‘나’를 쟁취하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에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라라 역을 연기한 빅터 폴스터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퍼포먼스는 매혹적이다.
감독 루카스 돈트. 러닝타임 10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1월 7일.
손가락 하나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왕년의 슈퍼스타 차인표(차인표 분). 지금은 연기 4대 천왕에 끼고 싶지만 낄 수 없는, 열정만 가득한 몸짱 배우일 뿐이다. 그의 오랜 철학인 ‘진정성’ 있는 아웃도어 광고를 위해 직접 등산복을 입고 산에 올라간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에 휘말리고, 우연히 들어간 체육관이 붕괴되면서 난데없이 갇히게 된다.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에서 선보이는 새 코미디. 실존하는 배우와 배우의 이미지를 차용,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물간 배우를 연기한 차인표의 지질한 변신이 관람 포인트. 아내 신애라의 깜짝 지원사격도 볼거리다.
감독 김동규. 러닝타임 106분. 등급 15세 관람가. 넷플릭스 공개 1월1일.
1984년 모든 것이 활기찬 시대.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 분)는 고고학자로서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런 다이애나 앞에 거짓말처럼 죽었던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 분)가 나타나고 그와 동시에 거부하기 힘든 위험도 다가온다.
원더 우먼이 돌아왔다. 더 확장된 스케일과 더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풍요로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강렬한 비주얼이 돋보인다. 영화에서 부각되는 인류애는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신작이 사라진 연말 극장, 유일하게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다. ‘원더 우먼 1984’는 침체된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감독 패티 젠킨스. 러닝타임 151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12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