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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올해 첫 정규대회를 치른다. 고진영의 참가로 KLPGA 투어의 우승 경쟁은 완전히 구도가 바뀔 전망이다.
지난달 14일 KLPGA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재개한 KLPGA 투어는 E1 채리티 오픈까지 2개 대회에서 모두 국내파 박현경(20)과 이소영(23)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번의 대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해외파가 대거 출전했으나 국내파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이번만큼은 사정이 달라졌다. 고진영은 명실상부 여자골프의 일인자다. 정규대회는 아니었지만, 지난달 24일에는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과 치른 1대1 매치에서 몸을 풀어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 참가만으로도 경쟁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회엔 4번 참가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는 부모님이 사는 서귀포 집에 머물면서 자주 코스에 나와 연습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김세영(27), 이정은(24), 김효주(25), 지은희(33), 최나연(33) 등이 가세해 해외파의 위력이 더 막강해졌다. 이정은과 김효주는 3개 대회 연속 출전이고, 김세영은 두 번째 참가다. 김세영은 2013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앞선 2개 대회에서 힘을 못 쓴 일본파의 활약도 이번엔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8년까지 KLPGA 투어에서 뛰었던 배선우(26)는 E1 채리티 오픈에서 완전히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공동 60위로 겨우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69타와 68타를 쳐 최종 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4일 경기 중 사흘 동안 60타대 성적을 내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세계 1위 고진영의 출전에 해외파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국내파가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한 차례씩 우승 소식을 전한 박현경과 이소영은 2승 사냥에 나서고 지난해 KLPGA 투어를 평정한 최혜진(21)은 첫 승을 노린다.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박현경은 이어진 E1 채리티 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 반등을 노린다.
최혜진은 KLPGA 챔피언십 8위, E1 채리티 오픈에서 10위로 연속 톱10에 들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최혜진의 이름값엔 만족할 성적이 아니다.
신인들의 돌풍도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E1 채리티 오픈에서 이소영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준우승한 유해란(19), 공동 6위에 오른 조혜림(19)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다.
3일 발표된 1·2라운드 조 편성에선 고진영과 이소영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보아(24)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4일 낮 12시 20분 1번홀에서 티샷한다.
최혜진과 김세영, 배선우는 낮 12시 10분 1번홀에서 출발하고, 이정은은 신인 조혜림(19) 그리고 허다빈(22)과 오전 8시 20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