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유명인들이 속속 복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힙합뮤지션 길이 육아 예능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대중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길에 이어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정호 선수가 원소속팀 키움에 복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 길, 아내·아들 공개.. ‘감성 팔이’ 비판
|
길의 아내 보름씨는 “그동안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고, 친구들한테 오는 연락도 다 안 받으면서 지냈다”며 “아이가 있다는 것조차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고 힘들었던 일상에 대해 토로했다. 또 “임신 중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어 남편과 함께 순댓국집을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심한 말을 했다”며 “너무 서러워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고 전했다. 또 길에 대해 “방송을 할 때 가장 밝고 에너지가 가득했던 남편인데,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점점 피폐해지는 게 보였다”고 길에게 방송 출연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길은 아들 하음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 길은 “하음이가 모래를 처음 만져본다. 바다도 강가도 못 가봤으니 모래라는 걸 모르는 거다. 미안하더라”고 심경을 전했다.
길은 2004년과 2014년(혈중 알코올 농도 면허 취소 수준인 0.109%)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어 2017년 음주운전 혐의(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인 0.172%)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건 후 두문분출하며 자숙했던 길의 모습에 동정표는 없었다.
길은 지난 1월 채널A ‘아이 콘택트’에 장모님과 함께 일회성으로 방송에 나왔지만 ‘아빠본색’은 매주 출연하는 고정프로다. 이에 대중들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이없는 감성 팔이 방송’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잠재적 살인마와 한통속이냐. 시청자를 바보로 알고 기만하는 거냐. 무슨 생각으로 잠재적 살인마가 가족이라는 의미로 나옵니까”, “길이 나오는 화면을 보고 불편해서 채널을 돌렸다. 음주운전은 범죄 아닌가?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닌가 싶다. 방송국 측에서 섭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왜 굳이 사건·사고가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는지 궁금하다”라며 제작진에게도 비판을 쏟아냈다.
길의 방송 복귀는 시청률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빠본색’의 시청률은 1%로 전주(1.1%)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 강정호 복귀?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논란 ‘퇴출 요구 청원’
|
강정호의 원소속팀인 키움 구단은 28일 “강정호가 직접 연락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며 조만간 “거취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소속됐던 2016년 12월 귀국 후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그는 당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른바 ‘뺑소니’였다. 또 재판 과정에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구단(넥센 히어로즈)에 보고하지 않은 음주 교통사고가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고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런 논란에 휩싸였던 그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KBO는 2018년 음주운전과 관련한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음주운전이 3회 이상 적발된 선수는 3년 이상의 유기 실격 처분을 받도록 한 것. 그러나 최근 임의 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한 강정호에게는 처벌 강화 전 사건이라며 1년 유기 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을 결정했다.
대중들은 솜방망이 처분에 항의하고 있다. KBO 총재가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한 게 무색하다는 반응. 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정호의 영구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4시 기준 7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프로야구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종목임에도 3번의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이라는 범죄를 3번이나 저지른 잠재적 살인자를 리그에 복귀시키고 선수로서 뛸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KBO의 결정을 번복시켜 이 기회에 일벌백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강정호가 메이저리거였던 만큼 이번 KBO 복귀는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설령 일어나도 최소 영구퇴출 등의 중징계라는 선례를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좋은 것을 보고 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강정호의 원소속팀 키움이 대중의 비판을 감내하고 강정호를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