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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월요일 아침, 팬들에게 즐거움 주는 선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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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기자I 2020.02.04 06:00:11
임성재가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임정우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한국과 미국의 시차는 동부 기준 14시간. 서부 기준으로는 17시간 차이다. 시차로 인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매주 월요일 오전에 끝난다. 임성재가 월요일의 사나이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다. 그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매 대회 한국 시간으로 이른 새벽부터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올해 도쿄 올림픽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2019~2020시즌 초반 분위기도 좋다. 그는 샌더스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0위 등을 차지하며 페덱스컵 포인트 740점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초반 스타트도 잘 끊은 것 같다”며 “톱랭커들이 본격적으로 출전하는 2월 이후에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도쿄 올림픽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내건 임성재는 매주 대회 출전과 연습 라운드, 프로암 등 바쁜 일정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샷과 퍼트, 그린 주변 어프로치까지 연습하며 단점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3~5m 중거리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재의 연습량은 동료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PGA 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최경주(50)는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도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연습 그린에서 퍼트하는 임성재의 눈빛을 보면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8년 콘 페리 투어부터 함께 활약했던 이경훈(29)은 “임성재는 우승하고 난 다음 날에도 연습한다”며 “성적에 관계없이 연습하는 임성재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연습은 멈추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한국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를 위해 골프를 쳤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날 잘 칠 수는 없지만 매 대회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현장에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온 힘을 기울인다. 그는 경기가 2시간 이상 지연돼 오후 늦게 끝난 상황에서도 팬들의 요청에 웃는 얼굴로 다가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식당, 카페 등에서 만난 팬들에게도 사인,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내 직장인 PGA 투어는 팬들이 있기에 존재한다”며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건 선수로서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정교한 샷이 장점인 임성재를 보고 팬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생겼다. 바로 장타다. 임성재가 2018년 콘 페리 투어를 점령하고 PGA 투어에 올라왔을 때만 해도 장타자는 아니었다. 그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 290야드를 보내는 일반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 드라이버를 칠 때마다 깜짝 놀란다.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 이상 더 나가기 때문이다. 그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90야드에서 300야드로 늘었다”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는 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손꼽히는 존 람보다이 비슷하게 나갔다”고 환하게 웃었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탁월한 능력은 여전하다. 그는 “드라이버 샷이 멀리 똑바로 가니까 두 번째 샷 공략이 편해졌다”며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 가면 전장이 길어서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조금 더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교함에 장타까지 갖추게 된 임성재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다. 그는 전 세계 모든 골프 선수들이 꿈꾸는 마스터스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 둘째 주가 벌써 기다려진다”며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임성재는 최근 라가르데르 스포츠(Lagardere Sports)와 미국 현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또 하나의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라가르데르 스포츠는 필 미켈슨과 존 람,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 등이 소속돼 있는 세계적인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다. 그는 “믿고 도와주시는 스폰서 및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PGA 투어 팬들에게 오랜 시간 기억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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