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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의 주인공을 맡은 권상우의 솔직한 포부다. CJ ENM에서 배급한 ‘탐정:더 비기닝’ ‘탐정:리턴즈’를 성공시킨 데 이어 롯데컬처웍스에서 배급하는 ‘히트맨’의 흥행을 바라며 한 말이다.
‘히트맨’은 만화가를 꿈꾸며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요원이 술김에 웹툰으로 국정원의 1급 기밀을 공개, 대박이 나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킷’이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권상우는 화려했던 국정원 시절을 뒤로 하고, 밥벌이 못 하는 무명의 웹툰 작가 준 역을 맡아 ‘웃픈’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준에게는 ‘히트맨’으로 감독 입봉하는 최원섭 감독의 모습도 일정 부분 투영돼있다.
“감독님이 그러는데, 6학년 된 딸에게 받은 편지에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가봤는데 아빠 되게 잘 될거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대요. 저도 애가 있다 보니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감독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더라고요. 두 가장이 영화를 잘 만들어서 우리 애들에게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히트맨’은 최원섭 감독뿐 아니라 권상우에게도 특별한 영화다. 올해 열두 살이 된 아들 룩희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첫 영화여서다. ‘두 가장’에 방점을 찍어서 말한 이유기도 하다. 권상우는 손태영과 사이에서 지난 2009년 첫째 룩희를 얻었고 2015년 둘째 리호를 얻었다. 권상우는 딸인 리호에 비해 아들인 룩희에게 엄격한 편이라고. 아들 앞에서 엄하게 대하고 뒤에선 미안해하는 영락없는 ‘아들바보’ 아빠이다.
“열두 살도 부모와 함께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룩희가 아빠 영화를 처음 봐요. 얼마 전에 룩희가 음식을 가려서 혼을 좀 냈는데, 마음이 아팠거든요. 특히 룩희가 재미있어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한테는 아주 중요한 교감이에요.”
최원섭 감독은 처음부터 권상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 권상우을 가리켜 코미디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권상우는 ‘탐정’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코믹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액션은 그의 타고난 장기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권상우를 액션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며, 최근작인 ‘신의 한 수:귀수편’은 권상우표 액션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줬다. 감독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각본에 쓸 정도로 신뢰를 받는다는 건, 배우의 입장에서 흔치 않은 일이고 영광된 일이다. 그래서 권상우도 시나리오 한 번 보지 않고 선택했다.
“어렸을 때 명절에 TV에서 봤던 재키 찬(청룽)에 대한 로망, 향수가 있어요. 저희 때는 코미디 액션 하면 재키 찬이었거든요. 그것처럼 ‘히트맨’도 이번 설에 관객에게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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