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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조혜림 "로고 새겨진 모자 쓰니 프로 실감..내년 신인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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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19.12.27 06:06:28

2019년 드림투어 상금 7위로 정규투어 출전권 획득
부친 조양근씨 프로야구 선수 출신..운동신경 타고 나
1월 전지훈련..어려운 코스에 맞는 기술 습득에 집중

여자골프 신인 조혜림이 26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뒤 신인왕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는 의미로 양손의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예쁜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내기 조혜림(18)은 프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뿌듯하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혜림은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열린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예비고사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여자골프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신인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로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26일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프로 첫 경기여서 그런지 부담도 됐고 떨렸지만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어 자신감을 얻었다”며 “TV로만 보던 선배들과 경기하는 게 신기했지만 많은 걸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프로가 된 조혜림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롯데와 후원계약을 했고, 골프의류 브랜드 파리게이츠와도 계약했다. 신인에게 벌써 많은 기업이 찾아와 후원계약을 맺은 것만으로도 그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조혜림은 인터뷰 도중 옷에 달고 있는 후원사의 로고를 가리키며 “저 계약도 했어요”라며 슬쩍 자랑했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만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덜렁 대기도 하고 차분한지 못했는데 프로가 되니 샷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더 진지하게 경기를 하게 됐다”며 “뚜렷한 목표와 멘탈까지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 자격을 따서 정규투어에 입성하기까지는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길게는 수년씩 도전해도 실패하는 선수도 있다. 조혜림은 지난해 5월 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드림(2부) 투어 상금랭킹 7위로 20위까지 주어지는 KLPGA 정규투어 출전권을 여유 있게 따냈다.

차곡차곡 한 계단씩 올라선 조혜림은 내년 루키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신인왕과 우승으로 잡았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 웬만한 성적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그는 “(유)해란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독보적인 존재였기에 그를 넘어야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면 신인왕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동갑내기 유해란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승을 휩쓸었던 강자다. 올해 함께 드림투어를 뛴 그에게 쓰라린 패배의 아픔도 있다. 7월 열린 드림투어 11차전에서 4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쉽게 져 준우승했다. 유해란은 그 뒤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가 우승해 정규투어로 직행했다.

조혜림은 “그런 (유)해란이가 많이 부러웠지만 동기부여도 됐다”며 “그 뒤 13차전 대회에서 우승해 정규투어 진출을 확정했을 때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게 보람찼다”고 말했다. 뼈아픈 패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조혜림은 내년 1월 11일 말레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정규투어는 코스 세팅도 어렵고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좋을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략도 필요했다”며 “이번 겨울 동안에는 드라이브샷 거리 증가와 아이언샷 정확도 향상 그리고 공격적인 그린 공략에 필요한 고탄도 샷을 만들어 아마추어 시절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벌써 내년 국내 개막전을 기다렸다.

△조혜림은?

조혜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태권도장에 다니던 도중 골프를 배우는 또래 친구가 부러워 따라서 골프를 배웠다.

골프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아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4학년 때 골프대회에 나가 우승했고, 그 뒤 본격적인 골프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혜림은 스포츠 가족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 조양근(55) 씨는 전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내야수 출신이다. 삼촌은 탁구 선수를 했다. 운동선수 집안에서 태어난 덕에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운동과 친숙해졌다. 키는 164cm에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25m다.

조혜림.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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