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 있는 배우라는 말, 들을 때마다 좋더라고요. 지금 출연하는 드라마의 감칠맛 주는 코믹 코드도 좋아요. 앞으로 멜로나 비련의 여주인공도 맡고 싶은 게 꿈이죠.”
배우 김가란(26)은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 중 맡은 배역은 성형외과 실장인 정소라다. 극 중 석호(김산호 분)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5회 방송에서 정실장이 석호(김산호)의 집에서 음식을 해준다는 소식에 금주(나혜미 분)이 부리나케 달려가 애를 태우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연기에 힘입어 애초 산호와 금주의 러브라인에 정실장에 끼어드는 삼각관계로 이야기가 흐르는 모양새다.
“제작진이 어떻게 그려주실지 기대가 돼요. 맡은 바 대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 돋보이고 싶다, 이런 욕심도 갖게 됐죠.”
김가란은 1993년생으로 2007년 EBS 단막극 ‘우리선생님’으로 데뷔했다. SBS 대하사극 ‘왕과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 영화 ‘사실은 있잖아, 나한테 초능력이 있어’ KBS ‘아이가 다섯’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KBS2 ‘최고의 이혼’에서 지고지순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류시원의 ‘요우아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틈틈이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줬다가 요즘 약간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한 거 같아요. 웃지 않을 때 차갑다는 말도 들어요. 사실 발랄할 성격인데(웃음)…. 그만큼 갖고 있는 색깔이 많다고 말로 들려서 한편으로 기분이 좋죠.”
|
“중학교 때 인터넷에서 드라마 대본을 찾아서 몰래 연기 연습을 하곤 했어요. 다행히 부모님께서 외동딸의 꿈을 싫어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어느 정도 선을 그어주셨죠.”
김가란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했다. 대학 때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어 미쟝센단편영화제에도 나간 적이 있다. 연기 전공이지만 제작 과정을 잘 아는 게 좋을 거 같아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다.
막연한 꿈은 어느덧 현실이 됐다. 한때 학원형 기획사에 들어가 연기 공부를 따로 한 적도 있다.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을 짓는 매력적 외양에다 꾸밈없고 활달한 성격 덕분에 몇몇 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다. 지금은 배우 류시원이 있는 알스컴퍼니 소속이다.
“얼마전 드라마 촬영장에 부모님이 오신 적이 있어요. 공교롭게 슬쩍 입을 맞추는 키스 신을 찍는 장면을 찍는 날이었어요. 어떻게 보실까 엄청 불안했거든요. 다행히 제 연기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 길의 끝이 좋을 거라 믿는다”는 김가란. 이제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외모나 연기는 어떤 다층적 캐릭터가 맡겨도 소화할 만큼 준비된 상태다. 남은 과제는 ‘그만의 캐릭터’를 만나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