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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걸그룹]②식스밤 "우리도 걸그룹…'지상'으로 갈 것"(인터뷰)

김은구 기자I 2019.05.17 06:00:30
걸그룹 식스밤(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에 이 일을 계속 하는 거예요. 언젠가는 ‘지상’으로 갈 거라는 목표도 있으니까요.”

걸그룹 식스밤(소아, 다인, 이솔)은 이같은 말로 현재 일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지상’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자신들에게 붙은 수식어 중 하나가 ‘지하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스밤은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도 목표는 가수로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라며 다른 아이돌 그룹, 가수들과 차별을 거부했다.

“식스밤이 처음부터 행사 시장을 노리고 기획된 그룹은 아니예요. 상황이 어려워지고 기회가 주어지는 것들에 집중하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많은 돈을 벌지는 않더라도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해요.”

무대에 대한 열정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다를 게 없었다. 적은 액수라도 무대에서 공연을 해서 돈을 벌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식스밤 활동을 계속 하기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한다.

식스밤도 대중에게 방송보다는 행사 무대에서 더 익숙한 그룹이다. 2012년 데뷔부터 활동을 새로 시작할 때는 방송사 순위프로그램에 몇차례 출연하기는 했지만 주로 행사 무대에서 얼굴을 알렸다. 한동안 파격적인 분홍 쫄쫄이 의상으로 ‘소시지’라는 별칭이 붙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발표한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는 나름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특히 군부대를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내 ‘차세대 군통령’으로 눈도장을 받은 적도 있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파격’이 식스밤을 행사 무대로 이끈 셈이다.

식스밤(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다. 업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이면서 언더그라운드와 메이저 시장 사이에 위치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한령 이전 중국에서 K팝 열풍이 불 때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느라 한달 내내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다. 멤버당 월 정산 금액이 많을 때는 500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소속사에서는 멤버들의 생활을 위해 행사 등 수익금이 들어올 때마다 정산을 해주는 ‘당일 정산제’도 도입했다. 정산이 밀린 적은 없다고 했다.

리더이자 맏언니인 소아는 유일한 원년멤버다. 6인조로 데뷔했지만 5명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서, 힘들어서 등 각자의 이유로 팀을 떠났다, 2015년 합류한 다인은 다른 기획사에서 5년여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고 2017년 합류한 이솔은 Mnet ‘슈퍼스타K’ 시즌1의 톱10 출신이다. 멤버 각자가 재능과 열정을 갖췄다. 다인과 이솔은 “앞서 경험이 없고 현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낮다보니 관객들이나 행사 관계자 등에게 무시를 당할 때도 있다. 중국 공연을 할 때는 MC가 남성 관객 한명을 무대로 불러 올려 가운데 두고 섹시 댄스를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었다. 인터넷에도 성희롱적 댓글을 비롯해 악플도 많다. 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이를 견딘다고 했다.

“이제 그런 반응들에 그러려니 해요. 처음에는 그런 일로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그 정도로 포기할 거였다면 시작도 안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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