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나인틴' VS '더팬', 같은 음악예능 다른 온도

김윤지 기자I 2018.12.11 06:00:10
‘언더나인틴’(왼쪽), ‘더팬’(사진=MBC, 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명확한 온도차다. 지난달 첫 발을 뗀 2편의 지상파 음악예능이 정반대 시청률 추이를 그리고 있다. MBC ‘언더나인틴’과 SBS ‘더팬’이다.

‘언더나인틴’(14부작)은 보이그룹 결성을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0대로 참가자를 제한하고, 랩·보컬·퍼포먼스로 분야를 나눠 경쟁한다. 낮은 순위 참가자가 높은 순위 참가자의 파트를 뺏는 설정은 이색적이다. MC 김소현와 디렉터 솔지·크러쉬·다이나믹 듀오·은혁·황상훈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신영의 TMI언더나인틴’과 같은 조력 프로그램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성적이다. 2.2%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줄곧 1%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한도전’ 후속이자 ‘언더나인틴’의 전작이었던 ‘뜻밖의 Q’ 보다 낮은 시청률이다. 탈락자가 나오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지만 미지근한 분위기다. 일 1투표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1일 2투표로 설정을 변경했을 정도다. Mnet ‘프로듀스101’, KBS2 ‘더 유닛’, JTBC ‘믹스나인’ 등 기존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차별점 없는 구성이었다는 지적이다.

‘언더나인틴’ 보컬 출연자(사진=MBC)
반면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방송하는 SBS ‘더팬’(12부작)은 음악예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4%, 6.4%로, 2회 4.8%, 6.3%, 3회 4.3%, 7.9%로 꾸준한 상승세다. 동시간대 1위인 KBS2 ‘불후의 명곡’과 격차를 조금씩 좁혀 나가고 있다. 유명 인사가 시청자에게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 스타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장 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은 참가자가 우승하는 방식이지만, 경쟁 보다 무대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망생 보다 기성 가수가 많아 참가자들의 실력에도 이견은 없다. 비비, 황예지, 트웰브, 임지민 등이 주목 받는 참가자다.

탄탄한 기획력이 완성도의 비결로 지목된다. 글로벌 포맷 프로덕션 프랑스 바니제이인터내셔널과 공동 기획으로 ‘K팝스타’의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기획 기간만 8개월로, 일종의 음악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냉정한 심사평 대신 유희열·김이나·이상민·보아의 따뜻한 호응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더팬’을 기획·연출한 박성훈 PD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재능과 매력을 고루 갖춘 출연자,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셀럽의 진정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팬’ 참가자(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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