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캔들에 대응하는 YG의 대처법 '연락두절'

박미애 기자I 2018.09.19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강성훈이 또 사기 사건에 연루되는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대응 방식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을 터이지만 YG 홍보팀은 한동안 ‘연락두절’ 상태였기 때문이다.

YG는 이후 사기 사건의 발단이 된 강성훈의 팬미팅은 회사와 무관한 일임을 알리며 “모든 사안을 자세히 알아보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YG가 한 일은 매체들에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보내고 이를 문자 메시지로 통보한 게 전부다. YG의 근래 대응이 대체로 이렇다. 묵묵부답으로 뜸을 들이다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문을 뜬금없이 던지니 그 진정성이 대중에게 얼마나 전달이 될지 의문이다.

어느 기획사든 기획사 자체나 소속 연예인이 스캔들에 휩싸이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될 수 있다. 관건은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다. 대응 방식에 따라 이미지 실추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YG의 위기 관리 방식은 아쉽다. ‘사실 확인 중’이라는 한마디 언급만으로도 사안에 대한 대중의 판단을 미룰 수 있을 터인데 그런 사소한 수고(?)조차 귀찮다는 분위기다. 소속 연예인의 열애 등 사안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회피하기 일쑤다. 그 사이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고 논란은 커진다. 요즘 SNS 등을 타고 퍼지는 의혹은 뒤늦게 ‘공식입장’이라는 한마디로 쉽게 잠재우기 어렵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YG 소속 연예인과 관련한 루머의 확산에 YG 홍보팀이 일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안에 대해서 사실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때까지 침묵으로 응대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무대응이 말실수나 불필요하 오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무능함을 부각시킬 뿐이다. 회사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법인데 YG에는 위기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