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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리더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손흥민(토트넘)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여기에 ‘인맥 축구’ 논란을 딛고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대회 기간 내내 골문을 든든히 지킨 조현우(대구)의 역할은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했다. 발탁 당시만 해도 김학범 감독과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뽑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에게 쏠리는 ‘인맥’ 논란에 대해 늘 고개 숙인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짤막하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황의조는 실력으로 보여줬다.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무려 9골이나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대표팀의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혼자 3골에 마지막 결승골 페널티킥까지 이끌어내는 ‘원맨쇼’를 펼쳐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처음에는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파울루 벤투 신임감독의 데뷔전이 될 A매치에는 당당히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조현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대표팀은 조현우가 출전한 5경기에서 2골만 실점했다. 반면 조현우가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않은 2경기에선 무려 5골이나 내줬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수비진의 안정감이 달라질 정도였다.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황의조와 조현우 입장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욱 소중하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큰 골잡이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존재감을 찾기 어려웠던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현우는 병역혜택을 통해 더 큰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갈 전망이다. 당장 유럽 등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