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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23)가 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총상금 630만 달러)의 출격 준비를 끝냈다.
새해에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메인스폰서(CJ대한통운)를 제외하고 클럽과 의류, 신발까지 모두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2013년 프로가 된 이후 줄곧 테일러메이드의 클럽과 공을 사용해왔던 김시우는 올해부터는 캘러웨이골프와 새로 계약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미국 캘러웨이골프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아왔고,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친 뒤 클럽 세팅을 완료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변화를 준만큼 아직까지 완벽하게 손에 익지는 않았다. 거리와 방향 등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기 위해선 조금 더 적응이 더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신발은 아디다스에서 나이키, 옷은 트래비스매튜에서 피터밀러와 새로 계약했다.
골프는 작은 변화에게도 민감한 스포츠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성기 시절 클럽을 교체할 때 1g의 무게 차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예민했다는 후문이 있다. 김시우는 클럽과 공을 모두 새로 바꾼 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영하의 날씨에도 매일 같이 집 근처의 골프연습장을 찾아 새로 교체한 클럽으로 연습하면서 감각을 몸에 익혔다. 클럽과 공을 모두 교체한 김시우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연습장에서 공을 쳐보니 거리는 약 10~15야드 정도 더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다. 김시우는 지난해 11월 20일 끝난 RSM클래식 이후 약 6주 동안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비슷한 조건이지만, 국내에 머무는 동안 영하의 날씨 탓에 코스로 나가 훈련하지 못했다.
김시우는 새해가 되기 이틀 전 하와이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골프장에 도착해 곧바로 코스 답사에 나섰다. 지난해 한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코스이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해 두어야 했다. 첫날부터 코스로 나가 몸을 푼 김시우는 둘째 날에는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분석하고 샷을 점검했다. 오후엔 드라이빙레인지로 이동해 드라이브샷부터 아이언, 웨지샷, 퍼팅을 하면서 빈틈없이 새해 첫 대회를 준비했다.
김시우는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꾸준하게 체력훈련을 해와 컨디션이 좋아졌고, 부상도 말끔하게 사라졌다”면서 “지난해 이 대회부터 엇박자가 나 시즌 초반 고전했다.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고 만족해했다.
센트리 챔피언스 오브 챔피언스는 2016-2017시즌 PGA 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이번 대회엔 34명이 출전해 컷 없이 4라운드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부터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을 비롯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 US오픈을 거머쥔 브룩스 켑카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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