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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킹스맨: 골든서클’의 주역 콜린 퍼스가 한국에 온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0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주역들이 내한을 결정했다. 당시 아시아 투어 일정에 한국이 빠지며 아쉬움을 샀으나 2년여 만에 “꼭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이번 투어의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20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에서 레드카펫 위에 선다.
콜린 퍼스는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영국의 배우 중 한 명이다. 단정하지만 독특한 영국식 억양이 섹시하다. ‘킹스맨’에서 보여준 키 188cm의 장신에서 나오는 늘씬한 수트핏과 호쾌한 액션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휴 그랜트와 달리 바람둥이 이미지가 없는 것도 긍정적이다. 영국에서 온 신사, 콜린 퍼스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켰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콜린 퍼스의 출세작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다. 1995년 영국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1년 개봉한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덕이다. 중년을 앞둔 미혼여성 브리짓(러네이 젤위거 분)과 두 남자 마크 다시(콜린 퍼스 분), 다니엘 클리버(휴 그랜트 분)의 이야기다.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러네이 젤위거와 휴 그랜트의 명성 덕에 영화가 주목받았으나 눈길을 끈 건 촌스러운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있던 콜린 퍼스였다. 시리즈는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로맨틱코미디로 성장했고 콜린 퍼스 역시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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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콜린 퍼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듯한 순정이 국내 여성들의 마음을 흔든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가장 성공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자 순정남으로서 콜린 퍼스의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했다.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서로 얽히며 러브스토리를 잇는데 콜린 퍼스는 집필을 위해 포르투갈로 떠났다가 자신의 운명인 오렐리아(루시아 모니즈 분)를 만난 제이미를 연기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티격태격했던 휴 그랜트와 한 작품에 다시 출연한 것도 흥미롭다. 이밖에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 생각나는 영화다.
△킹스 스피치
콜린 퍼스는 영화 ‘킹스 스피치’에 출연해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말더듬이 영국왕 조지 6세를 연기했다. 영화는 개봉 후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도 직접 관람하고 호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으며 전국 8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2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 조국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왕과 그를 연기한 콜린 퍼스의 모습이 잔상에 남는다. 특히 영화 말미에 말더듬이 증상과 싸워가며 두려움에 떠는 영국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킹스 스피치’가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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